부산도 6월부터 택시요금 인상…기본요금 4800원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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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요금 3800원에서 1000원 인상…기본거리는 유지
심야할증 시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부산 수영구의 한 택시업체에 택시들이 세워져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수영구의 한 택시업체에 택시들이 세워져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서도 오는 6월부터 택시요금이 인상된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 등에서 올해 초 택시요금을 인상한데 이어 부산도 물가인상 압박과 택시업계 경영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택시 기본요금을 4800원으로 올린다.

부산시는 12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6월 1일 자정부터 택시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기름값과 인건비 등 운송원가가 상승했지만 이를 그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이 감안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한 택시업계의 적자 누적, 택시 운전기사 이탈로 인한 수입 감소 등 택시업계의 지속된 경영난이 이번 요금 인상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부산지역 택시회사가 경영난을 호소하며 폐업 공고를 내 업계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자, 시의회와 택시업계, 노조, 시민단체, 전문가 등 여러 계층으로 구성된 ‘택시 발전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택시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발전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택시업계 위기 극복 전략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택시요금 조정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9일 부산지역 택시회사 (주)대도택시는 경영난이 지속돼 회사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10월 폐업 공고를 냈다. 대도택시 측은 최근 2년 동안 매년 11억 원 상당의 적자가 났고, 최저임금 소송 등의 영향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돼왔다.


부산 수영구의 한 택시업체에 택시들이 세워져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수영구의 한 택시업체에 택시들이 세워져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시는 우선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거리 2km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본요금을 현재의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한다. 이후 거리요금은 100원 당 133m에서 132m로, 시간요금은 100원 당 34초에서 33초로 조정한다.

모범·대형택시는 3km까지 기본요금 6000원에서 7500원으로 1500원 인상하고, 거리요금은 200원 당 141m에서 140m로, 시간요금은 200원 당 34초에서 33초로 조정한다. 이 경우, 1회 평균 탑승거리 26.65km를 기준으로 할 때 현행요금 대비 4.3% 인상될 전망이다.

심야할증 시간은 현행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단일할증 20% 내에서 적용하던 것을 1시간 앞당겨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로 하되, 자정에서 오전 2시 구간은 30% 할증을 적용하고 나머지 구간은 20%로 현행 유지하는 것으로 바뀐다.

당초 심야할증 적용시간은 오후 10시로 제안됐으나, 이날 물가대책위원회는 소상공인의 영업활동 위축 및 시민 부담 가중을 우려해 심야할증 적용시간을 수도권과 달리 1시간 늦춘 오후 11시부터 적용할 것으로 수정 가결했다.

정임수 시 교통국장은 “부득이하게 기본요금을 4800원으로 올려 서울시 요금과 동일하게 보일 수 있으나 기본거리의 경우 부산은 2km로 서울이 1.6km보다 길어 체감은 다를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시는 이와 함께 택시운송사업자에게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또 요금 인상에 따른 수입 증가분은 열악한 운수종사자(택시운전자)의 임금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확약서 징구 등의 이행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동백전 캐시백을 기존 5%에서 7%로 상향조정하고, 동백택시 운영사와 협의해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방안도 추진해 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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