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 입지선정위 찬반 입장문 잇따라… 지역 내 입장 갈등도(종합)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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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길 사상구청장은 12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사상구 시·구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한 결정을 수용하자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부산 사상구청 제공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12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사상구 시·구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한 결정을 수용하자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부산 사상구청 제공

부산시 입지선정위원회를 운영해 부산교도소와 부산구치소 등 교정시설 이전을 논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사상구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환영 의사를 드러냈다. 교정시설 통합이전 후보지로 거론된 강서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위원회 운영 중단을 주장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한 결정을 수용하자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 구청장은 “건립 50년을 넘긴 부산구치소 이전은 수용 안전성 확보와 재소자 인권 보호를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수차례 이전 발표와 무산으로 반복된 사상구민의 20년 희망 고문을 끝내자”고 밝혔다. 그는 “부산시 입지선정위원회 운영에 찬성하고, 정치권에서 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만들지 말고 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사상구가 위원회 찬성 입장문 발표에 나선 것은 전날인 11일 부산시의 위원회 운영 발표 직후, 강서구가 위원회 운영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부산시의 입지선정위원회 운영에 대해 “법무부의 의견과 원칙을 벗어난 잘못된 방법이며,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졸속 행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1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상구지역위원회는 부산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정시설의 강서 통합이전 추진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상구지역위원회 제공 14일 오후 1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상구지역위원회는 부산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정시설의 강서 통합이전 추진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상구지역위원회 제공

지역 내에서의 이견도 감지된다. 14일 오후 1시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상구지역위원회는 부산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정시설의 강서 통합이전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4년 전 부산시와 법무부의 MOU 체결에 따른 강서 통합이전이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같은 여당 소속인 김도읍 국회의원의 반대로 이전이 지연된다며, 장제원 의원 측에 정치적 책임도 물었다.

사상구 입장문 발표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배제됐고, 입지선정위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당일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 사상구 의원들을 일방적으로 배제하고, ‘누군가’의 지시라며 여당 단독 기자회견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구치소 강서 통합이전 촉구는커녕 ‘부산시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회견이었다”며 “조 구청장과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을 배제했을 뿐 아니라 사상구민의 열망마저 깡그리 무시했다”고 밝혔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11일 오전 11시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 입지선정위원회 운영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부산 강서구청 제공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11일 오전 11시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 입지선정위원회 운영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부산 강서구청 제공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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