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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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교도통신, 북한 200명 규모 선수단 파견 보도
북,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대외 교류 재개할 수도
백신 접종 문제로 전면 개방 가능성은 낮아

북한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이 북한의 자강도 희천시 지신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열린 행사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이 북한의 자강도 희천시 지신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열린 행사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국경 통행을 엄격히 단속하면서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감안하면 국제대회 참가를 계기로 점진적 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3일 보도를 통해 북한이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200명 규모의 선수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서 교도통신은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약 200명의 선수, 코치, 임원 등 선수단을 등록했다고 전했다. 일본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인 ANN도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수백 명 규모 선수단을 등록했으며, 여성응원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북한은 축구, 수영, 용선(드래곤보트) 등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전회의에 2명의 대표를 보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8∼30일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 동아시아 가라테 선수권대회에도 북한 남자 선수 2명이 출전했다. 북한이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2020년 1월 이후 3년여 만으로 알려진다.

중국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국경 이동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020년부터 국경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에 해외여행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통의 관측을 전했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북한이 다음 달 10일 국경을 재개방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의 여행사 두 곳은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북한 당국의 통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면 선수단 이외에 고위급 인사들도 파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고위급 대표단 단장을 맡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인 김덕훈 내각총리가 단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북한 경제를 책임지는 김덕훈 총리가 중국으로 향한다면 사실상 고위급 외교무대가 펼쳐질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지금까지도 비상방역 태세 유지를 강조하고 있어 봉쇄정책의 본질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백신 접종이 충분하지 않아 국경을 전면 개방하는 데 여전히 불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국제대회, 외교적 필수 무역 등 제한적인 사유에 한정해 일단 국경을 열고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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