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YES 재팬’… 아사히 생맥주캔 없어서 못 판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아사히 슈퍼 드라이 생맥주캔
국내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
캔에 ‘생맥주 맛’ 구현해 인기

‘유니클로’ 국내 SPA 1위 탈환
일본 자동차 판매도 급증하며
‘노 재팬’ 열풍은 이미 ‘옛말’

일본 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난 9일 한 편의점 앞에 재고 없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일본 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난 9일 한 편의점 앞에 재고 없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No Japan)’이 ‘예스재팬(Yes Japan)’으로 변하고 있다. 생맥주를 캔에 담은 신기술을 선보인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품귀 현상을 보인다. 일본 의류와 일본 자동차 역시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아사히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이번 달부터 ‘아사히 슈퍼 드라이 생맥주캔’을 한정 수량으로 전국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선보였다. 노재팬으로 한동안 신제품 출시를 멈췄던 롯데아사히주류가 4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맥주다.

이 맥주는 국내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 수입맥주 분야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부족한 재고로 인해 한동안 편의점 입고를 멈췄다가, 최근 일부 편의점에 재입고되기 시작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캔에서 생맥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개발 끝에 2021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다. 통조림 캔처럼 뚜껑 전체를 따면 풍성한 거품이 올라와 이른바 ‘왕뚜껑 캔맥주’로도 불린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올여름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가 최근 실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롯데아사히주류 매출은 2018년 1248억 원에서 2021년 172억 원으로 3년 만에 86.2%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은 3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2% 늘었고,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음식점에서 마시는 생맥주의 특징을 매우 흡사하게 재현했다”면서 “앞으로도 해외의 고품질 상품을 최고의 품질로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맥주 수입량도 회복세를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6000달러(약 8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직전인 2019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올 1분기 일본 위스키·소주·포도주 수입액 역시 각각 지난해보다 80.4%, 20%, 25.2% 급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표적인 의류기업 유니클로도 노재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으로 인해 소비자 발길이 끊긴 대표적인 브랜드로 노재팬 후 매장 60여 곳이 문을 닫기도 했다.

지난달 경주시 황성동에 문을 연 유니클로 경주점. 유니클로 제공 지난달 경주시 황성동에 문을 연 유니클로 경주점.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SPA 브랜드 1위 탑텐보다 앞선 성적으로 다시 국내 SPA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최근 유니클로는 부산 동래점 확장 이전, 경주 새 매장 개점 등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본 자동차의 기세도 무섭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 차 판매량은 70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644대)보다 52% 증가했다. 특히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14% 늘어난 총 4321대가 팔렸다. 판매량 10위권 내 수입차 브랜드 중 세 자릿수 성장세는 렉서스가 유일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중형 세단 ES300h는 3094대가 팔리면서 BMW 520(3898대), 벤츠 E 350(3167대)에 이어 셋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에 올랐다.

일본 차의 국내 점유율은 2018년 17.36%, 2019년 14.98%, 2020년 7.48%, 지난해 5.99%로 꾸준히 하락한 바 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