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포모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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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신영증권 APEX 패밀리오피스 차장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증상을 포모증후군이라고 한다.

주위에서 모두 삼성전자를 가지고 있고 뉴스에서 연일 삼성전자, ‘10만전자’를 외치던 때에 나는 다른 종목을 보유한다고 생각해보면 된다. 코인으로 번돈으로 차도 사고 건물도 샀다는 소문이 돌면서 너도 나도 코인을 하던 때가 있었다. 테슬라가 그랬고, 아파트도 그랬다. 나는 왜 없지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라는 마음을 가지게 했던 자산일 것이다.

IT버블 같은 예전 얘기가 아니다. 불과 3년 이내에 있었던 생생한 얘기다. 2020년 1월에 1000만 원 내외였던 비트코인은 2021년 3월 7000만 원대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30달러에서 280달러까지 올랐다. 한국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에는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작년에는 원 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올라가면서 이슈가 됐다. 올해는 압도적으로 2차 전지가 올랐다.

앞서 언급된 자산들이 올랐던 때를 복기하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된 것은 상당히 많이 오른 시점에서다. 코인 1억, 삼성전자 10만 원, 환율 1500원 등의 구체적 금액이 오르내리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미디어에 언급이 많이 없어진 뒤로는 급격한 가격하락이 왔었다.

이렇게 적정가치를 넘어 추가로 오르는 구간이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시장 환경이 불확실한데 유망한 자산의 예측이 비슷하기 때문이지만, 뒤늦게 포모현상으로 매수하는 주체들과 더불어 해당 자산을 담는 ETF와 펀드 또한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더 커지고 또 그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 매매 자금까지 합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최근 개인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사견을 아주 쉽게 노출시키다 보니 특정 자산이 오르면 자극적인 문구를 통해 조회수가 잘 나올만한 특정 자산을 주제로 하여 개인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컨텐츠 또한 양산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년간 글로벌 자산을 10개로 구분했을 때 2년 연속 같은 자산군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적은 1번(2006~2007년 중국주식) 있었다. 그리고 2년 연속 같은 자산군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적도 딱 1번(2015~2016년 원자재)있었다. 즉, 어떤 자산이라도 계속해서 오르는 자산은 없으며 계속해서 내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평범한 사실을 투자에 대입한다면 적어도 어떤 자산을 남이 가지고 있다고 비싸게 주고 따라 매수하는 위험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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