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교사 늘자… 시교육청 퇴직금 용도 100억 추경 신청까지
올 상반기 583명 교사 퇴직 신청
2015년 이후 최대 퇴직 전망도
부산시교육청 전경
‘교실을 떠나고 싶다’는 교사들의 응답은 실제 부산지역 교원 퇴직자, 휴직자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들어 퇴직자가 급증하고 교원상담센터인 교원힐링센터 이용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1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83명의 교사가 퇴직을 신청했다. 퇴직 신청은 상, 하반기 두 차례 이뤄지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636명에 육박하는 퇴직자가 나왔다.
하반기 퇴직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례적으로 시교육청은 퇴직금 지급을 위한 100억 원의 추경 신청을 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 공무원연금개혁 논의로 퇴직자가 952명을 기록한 뒤 2016년 398명, 2017년 392명 등 300명로 감소했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729명, 2021년 807명으로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2015년 이후 최대 퇴직자 수가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도 시교육청 내부에서 조심스레 나온다. 명예퇴직 조건이 충족되기 전 사의를 표하는 의원면직자 수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해엔 21명의 교사가 의원면직했지만, 올해는 벌써 18명의 면직자가 생기며 예년의 수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 교원인사과 관계자는 “과거 퇴직 교원의 경우 정년을 1년 남기고 퇴직하거나 연차가 높은 교사가 많았다면 최근 들어 명예퇴직 조건인 20년 경력을 채운 뒤 얼마 되지 않았거나 그 전에도 교편을 내려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원상담시설인 교원힐링센터를 찾는 교사들도 늘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원힐링센터 상담 건수는 2020년에 비해 지난해 500여 건 늘어나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 1098건이었던 상담 신청 건수는 2021년 1103건으로 늘었으며 지난해는 1571건에 달했다. 교권 침해 사례 등을 집중 상담하는 개인 상담 건수가 2021년 732건에서 지난해 1336건으로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