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활성화’ 부산 고용률 빠르게 회복 중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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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고용률 전월 비해 1.9% 증가
전국 평균치 0.6%보다 3배 높아
비정규직 많아 질적 개선엔 한계

코로나 팬데믹으로 치명타를 입었던 부산의 고용률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고용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과 요식업, 숙박업 등 서비스업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속도로 고용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도·소매업과 요식업, 숙박업 관련 일자리를 구한 취업자는 2만 1000명이었다. 4월 기준 부산의 만 15~64세 경제활동인구의 고용률은 65.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고용률 자체보다도 더 눈길을 끄는 건 지난 1년간의 월별 고용률 증가 추세다. 부산의 4월 경제활동인구 고용률은 전월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0.6%보다 무려 3배 높은 수치다. 7대 도시 평균인 1.1%보다도 배 가까이 높다. 일자리를 구하는 시민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부산시와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서비스업 경기 회복에 더해 3월 공무원 시험 이후 취업준비생의 구직 활동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앞서 부산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높은 탓이다. 방역 강화로 요식업계와 숙박업계, 관광업계에는 사실상 개점폐업 상태로 2년 넘는 시간을 보냈다. 실업자가 속출하고 폐점이 이어졌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서비스업 경기가 살아난 뒤부터는 추세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전국 평균 고용률과 7대 도시 평균 고용률이 지난해 여름 피크를 찍은 뒤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반대로 2022년 6월 고용률 증가가 0.9%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2.6%와 2.5%를 기록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서비스업 자체가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고용 회복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까지 높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어 부산의 임시 근로자 증가 추세가 상용 근로자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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