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한·일 관계 개선’ 힘 보태
양국 의원들 일본서 친선 축구 경기
김진표 의장 “한미의원연맹도 구성”
13일 일본에서 열린 제13회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이 일본에서 만나 친선 축구 경기를 열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한·일 동맹을 거듭 강조하며 국회 차원의 한·일 관계 개선에도 추진력이 붙고 있다.
한국 여야 의원들은 지난 13일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 무대였던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의원들과의 친선 축구 경기에서 4 대 1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한·일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대회 후 약 6개월 만의 ‘제13회 한·일 국회의원 축구 대회’이다.
전반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어시스트로 첫 골을 넣었고, 이어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전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세 번째 골을,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MVP에는 정동만 의원이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한일 의원들이 경기 종료 후 덕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토 세이시로 일본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회장은 경기 시작에 앞서 양국 선수들에게 연대·친선·우애의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결과를 전하며 “한·일관계는 양국 정상의 용단에 의해 관계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고 양국 의원들간 우정 어린 교류를 통해 과거 좋았던 시절로 차츰차츰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의원들은 경기 전날 일본에 입국했고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의원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이 셔틀 외교를 본격화해 관계 개선 움직임이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자 정 의원은 “셔틀 외교 부활은 두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의 결과다. 좋은 모멘텀을 살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가진 국회의장단 만찬 자리에서 국회 차원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한·일 관계에 남은 물잔 절반을 국회가 채우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김 의장이 “한일의원연맹에 이어 조만간 구성될 한미의원연맹이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대처하는 시스템 외교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