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초량동 노래주점’ 무차별 폭행 50대 남성 구속 기소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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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점주 10분간 무차별 폭행
코뼈 나가고 콩팥 출혈·갈비뼈 골절
검찰 “피해자 지원절차 만전 기하겠다”

피해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노래주점 화장실. 오른쪽 사진은 CCTV 사각지대에서 일면식도 없던 남성에게 폭행 당한 피해자. 양보원 기자·피해자 제공 피해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노래주점 화장실. 오른쪽 사진은 CCTV 사각지대에서 일면식도 없던 남성에게 폭행 당한 피해자. 양보원 기자·피해자 제공

속보=부산 초량동 노래주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차별 폭행(부산일보 4월 20일자 10면 등 보도)한 5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미화)는 15일 상해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 기소했다.

A 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시 50분께 동구 초량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B 씨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이날 0시께 일행 8명과 함께 노래 주점을 방문했다. 이후 오전 1시 40분께 술값을 계산한 뒤 일행과 함께 나갔다가 다시 혼자 돌아와 화장실에서 나오려는 B 씨를 폭행했다. 폭행 장소는 CCTV 사각지대였고 폭행 당시 주점 안에 다른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해당 노래주점에 처음 방문한 것으로 B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A 씨는 B 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했다”고 말했다.

B 씨는 코와 얼굴, 가슴에 골절상과 콩팥 출혈 등 전치 4주 상해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B 씨 측은 보복범죄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22년간 운영해오던 노래주점의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CCTV 사각지대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오히려 피해자들이 보복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사건으로,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피해자 조사를 실시했고, 생계비 지원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피해자 지원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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