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바흐무트서 러 진지 장악 유럽 간 젤렌스키 무기 획득 성과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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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 지휘관 2명 전사 발표
독일, 전차·장갑차 등 추가 지원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선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의 공격 속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투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선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의 공격 속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투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둘러싼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각국을 순방하며 대반격에 사용할 무기를 지원받는 성과를 거뒀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오늘 우리 군이 바흐무트 북부와 남부에서 적 진지 10여 개를 장악했다”며 “여러 부대의 적 병사를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앞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바흐무트의 남쪽과 북쪽에서 대규모 공격을 시도했다”며 “우리 군이 모든 공격을 물리쳤다. 러시아 방어선은 뚫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지휘관 2명이 사망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제4 차량화 소총여단 사령관인 뱌체슬라프 마카로프 대령이 전선에서 직접 전투를 이끌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후송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한 군정치군 부사령관인 예브게니 브로프코 대령이 방어 전투 과정에서 파편을 맞아 전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도 러시아 전투기 2대와 군 수송 헬리콥터 2대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추락했다. 러시아 군 전문가들은 이 추락으로 러시아 군 승무원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응급구조 당국이 엔진 화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미사일로 공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수복을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주말 사이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을 순방했다. 그는 이날 오후 독일 아헨시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상을 받았다고 dpa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상식에서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이탈리아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데 이어 이날 독일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또 독일에서 프랑스로 이동해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났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시스템 등 27억 유로(3조 9400억 원)의 대규모 추가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군사 지원을 결정한 독일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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