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 중단”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 도심서 1박2일 집회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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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서울 도심에서 1박 2일 총파업 상경 투쟁을 벌였다. 시민사회도 경찰의 무리한 강압 수사가 한 건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비판에 나섰다.

16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지난 2일 분신해 숨진 건설 노동자 고(故) 양회동 씨를 추모하고 △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요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도심에서 노숙 농성을 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2시에는 건설노조를 포함한 민주노총 가맹 조직 조합원들이 모여 숭례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 후 삼각지역까지 행진한다.

결의대회에 앞서 시민단체와 노동계·종교계 등 사회 각계 원로들도 현 정부의 노조 탄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양 씨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건설 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양 씨의 유족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회견을 마친 뒤 운동본부는 경찰청장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경찰청 민원실에 제출했다.

백기완재단 신학철 이사장, 서강대 손호철 명예교수 등 사회 각계 원로 30여 명도 이날 오전 양 씨의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분신은 53년 전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떠올리게 한다”며 “경찰의 무리한 기소가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연서명에는 시민사회 각계 원로 인사 17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검찰과 경찰은 일용직 노동자라는 건설 현장의 특수성 때문에 국제적 관행이 된 건설노조의 조합원 채용 요구를 강요죄로, 단체협약에 따라 합의된 전임비를 공갈죄로 몰아가고 있다”며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죽음도 이러한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공식 사과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건설현장 고용개선을 위한 협의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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