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집행위원장 “고맙고도 괴롭다”
BIFF 사의 표명 후 심경 토로 직접적인 복귀 의사는 안 밝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사의를 표명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16일 ‘영화계에 복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에 “따뜻한 말이 정말 고맙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다”는 심경을 〈부산일보〉에 밝혔다.
영화제를 5개월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후 괴로운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복합적인 심경을 드러낸 건 BIFF 정상화를 위해 복귀한 후 책임을 다할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은 상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허 위원장은 다만 직접적으로 복귀 의사 등을 밝히진 않았다. 그는 “저는 심신의 능력 고갈로 이미 떠난 사람”이라며 “더 할 말이 지금으로선 없다”고 했다. BIFF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15일 '사태 수습 이후 사퇴하고 허 위원장 복귀를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허 위원장은 새로운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허 위원장은 BIFF가 공동 위원장 체제로 전환된 이틀 뒤인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영화계에서는 이 이사장 측근인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에게 행정, 예산 등 각종 권한을 이전하는 게 무리수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 이사장이 15일 기자간담회를 연 이후에도 BIFF 안팎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BIFF는 당시 인사 등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기자회견 도중 직원 폭로가 이어져 오히려 이사장의 조직 사유화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인사, 채용, 계약 등 각종 사안이 문제로 언급됐다.
BIFF가 위기에 빠지자 문화체육관광부도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보균 장관은 16일 〈부산일보〉에 “문체부가 지원하거나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보겠다”며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