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출’ 심각한 부산, 이젠 ‘가족 유출’ 걱정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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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세 인구 비율 전국서 14위
청소년·중장년 유출도 두드러져

부산시청 로비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로비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의 인구 문제가 ‘청년 유출’을 넘어 ‘가족 유출’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르면 7~8년 뒤부터는 인구수가 0명인 ‘유령 마을’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부산의 인구 문제가 ‘청년 유출’을 넘어 ‘가족 유출’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르면 7~8년 뒤부터는 인구수가 0명인 ‘유령 마을’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복지포럼 공감은 17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토대로 부산의 연령별 인구지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만 0~34세인 부산의 아동·청소년·청년 인구 비율은 45.39%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만 0~34세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지자체는 경북, 전남, 강원도, 부산 순이다.



부산에서는 청년인구 유출뿐 아니라, 청소년과 중장년 인구 유출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가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자리 문제뿐 아니라 집값 양극화, 생활·문화 인프라 부족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도시가 활력을 잃은 데다, 가족 유출까지 가속화하면 회생 불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르면 7~8년 안에 인구수가 0명에 달하는 ‘유령 마을’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산 205개 읍면동 중 63곳이 평균연령 50세를 넘었다.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 가락동으로 59.1세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청년의 비율이 30%도 안 되는 곳은 22곳에 달한다. 복지포럼 공감의 분석에 따르면, 중구 남포동·광복동·동광동, 강서구 강동동, 금정구 선두구동은 지역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소멸 속도를 늦추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복지포럼 공감 측은 “청년 개인 유출에 이어 가족 유출까지 발생하는 것은 가족이 머무를 유인 요소가 부산에 없다는 뜻이다. 청년 연령 상향 조정, 가족 지원정책 개발, 소멸지역을 청년기업특구로 지정하는 등 뾰족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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