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함 북한 주민, 어선 타고 NLL 넘어… 일가족 단위는 6년 만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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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해서 포착·신병 확보
“귀순 의사 밝혀”… 합동신문 조사

북한 주민들이 지난 6일 어선을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쪽으로 탈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은 서해상에서 이를 포착해 북한어선과 주민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자들은 귀순 의사를 밝혀 현재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6일 밤 서해에서 북한어선 1척이 NLL 가까이 접근하는 동향을 포착하고 감시하다 NLL을 넘자 병력을 투입해 신병을 확보했다. 어선에는 어린아이를 포함한 일가족 등 북한 주민 여러 명이 타고 있었으며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들의 정확한 인원과 관계, NLL 이남으로 내려온 일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민 귀순에 대해 “유관 부서가 있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확인할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귀순 등의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원과 군, 통일부 등은 북한 주민 일행을 수도권의 조사시설로 옮겨 합동신문을 벌여 귀순인지 파악하고 있다. 합동신문은 90일 안에 마쳐야 하며 심의를 거쳐 30일 연장할 수 있다. 일반적인 귀순 탈북민 합동신문에는 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북한 이탈주민 정착사무소(하나원)로 옮겨져 3개월간 남한 사회 적응 교육을 받게 된다.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 의사를 밝힌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경 봉쇄를 강화한 상태여서 이번 탈북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탈북민 입국자는 2019년까지 매년 1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229명, 2021년 63명, 2022년 67명 등으로 급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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