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치쿠 누벨바그’ 요시다 기주의 영화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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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기주 특별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오는 23일부터 6월 4일까지 요시다 영화 13편
데뷔작 ‘쓸모없는 녀석’ ‘아키츠 온천’ 등 상영

요시다 기주 특별전 '아키츠 온천'.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 '아키츠 온천'.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요시시게’로 알려진 요시다 기주 감독의 영화를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23일부터 ‘요시다 기주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12월 별세한 요시다 감독을 추모하는 자리다. 1933년에 태어난 요시다 감독은 도쿄대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그는 1955년 영화·연극 제작사 쇼치쿠에 입사했고, 1960년 영화 ‘쓸모없는 녀석’으로 데뷔했다. 요시다 기주는 오시마 나기사, 시노다 마사히로와 함께 ‘쇼치쿠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꼽혔다. 요시다 감독은 특유의 스타일과 비타협적인 시선을 고수하며 자신만의 전위적인 영화 세계를 확립했다.

요시다 기주 특별전 '쓸모없는 녀석'.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 '쓸모없는 녀석'.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 '여배우의 고백'.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 '여배우의 고백'.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에서는 총 1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감독의 데뷔작 ‘쓸모없는 녀석’을 시작으로, 1960년대 일본 사회의 병폐를 고발한 ‘피가 마르고 있다’(1960), 현대인의 욕망을 그린 ‘달콤한 밤의 씁쓸한 끝’(1961) 등을 선보인다. 요시다 감독의 초기 걸작 ‘아키츠 온천’(1962)는 당대 인기 배우인 오카다 마리코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이 영화를 계기로 요시다와 오카다는 부부가 됐다.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담은 ‘폭풍을 부르는 18인’(1963), 이시카자 요지로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물로 쓴 이야기’(1965), 인공수정을 다룬 심리 서스펜스 ‘불꽃과 여자’(1967), 히로시마 원폭 이후 후유증을 앓은 여성의 삶의 그린 ‘거울의 여인들’(2002)도 상영한다. 특히 요시다 감독의 ‘일본 근대 비판 삼부작’으로 불리는 ‘에로스+학살’(1969), ‘연옥 에로이카’(1970), ‘계엄령’(1973) 세 편이 모두 관객과 만난다.

요시다 기주 특별전 '피가 마르고 있다'.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 '피가 마르고 있다'.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 중 '거울의 여인들'.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 중 '거울의 여인들'. 영화의전당 제공

요시다 기주 특별전은 6월 4일까지 이어진다(월요일 상영 없음). 오는 26일 오후 6시 30분 ‘계엄령’ 상영 후에는 유양근 일본영화 연구자, 27일 오후 4시 ‘아키츠 온천’ 상영 후에는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과의 특별 대담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별전 관련 자세한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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