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생수 만든다"… 7000여 명 속여 수백억 원 챙긴 일당 구속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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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연제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연제구에서 7000여 명을 상대로 380억 원대의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60대 남성 A 씨와 60대 남성 B 씨 2명을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2년간 연제구 연산동에 투자회사를 차려놓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만병통치약 생수를 개발하고 있으며 투자금을 내는 사람에게 원금의 3000~8200%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북 청도 공장에서 40억 명이 마실 수 있는 만병통치약 생수를 생산하고 있는데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면 더 큰 수익금을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신고된 뒤 경찰이 해당 공장을 압수수색한 결과 공장에서는 일반 생수조차 생산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들이 1만 8317회에 걸쳐 사기행각을 벌였으며 피해자가 7256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체 피해 금액은 385억 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사건으로 연제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장만 17건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죄 수익을 추적해 몰수 보전 조치를 하고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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