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정상화, 이번 주 최대 고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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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허문영, 31일 복귀 여부 면담
이사회, 내달 2일 혁신위 구성 논의
지역 시민단체, 정상화 위한 연대 발족

부산 시민단체들은 3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영화·영상도시 실현 부산시민연대’를 발족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와 혁신을 위한 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시민단체들은 3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영화·영상도시 실현 부산시민연대’를 발족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와 혁신을 위한 시민사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석연찮은 '공동 위원장 임명(부산일보 5월 10일 자 1면 등 보도)'이 낳은 갈등 봉합에 나서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BIFF 사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의를 표명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하고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이 대승적으로 퇴진하면 올해 영화제 개최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시민단체들은 BIFF 정상화와 혁신을 위한 연대 발족을 알리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BIFF 이용관 이사장과 허 위원장은 31일 오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면담을 진행한다. 허 위원장이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지 20일 만에 복귀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가 성사됐다. 남송우, 이청산, 허은 등 BIFF 이사 3명도 함께한다.

BIFF는 지난 9일 이사회와 임시총회에서 공동 위원장 체제로 전환했고, 이 이사장과 가까운 조 위원장 임명으로 내홍이 불거졌다. 사실상 이에 반발한 허 위원장이 이틀 뒤 사의를 밝히자, 부산과 전국 영화단체 등은 석연찮은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비판에 나섰다. 결국 이 이사장 또한 지난 15일 사태를 수습한 후 퇴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BIFF 이사진은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는 허 위원장 복귀와 대승적인 조 위원장 퇴진을 기대하고 있다. 허 위원장이 영화제를 책임지기 위해 돌아오면, 조 위원장이 대의를 위해 자진 사퇴하는 수순이 꼬인 매듭을 풀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조 위원장 퇴진이 전제돼야 허 위원장 복귀가 가능하단 목소리도 있다. 부산 영화계 인사 A 씨는 “이사진이 허 위원장을 설득할 때 그 문제에 확신을 줘야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BIFF 이사회는 다음 달 2일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위원회 구성도 논의한다. BIFF 이사인 B 씨는 “혁신위 구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의결은 향후에 할 것”이라 밝혔다. BIFF 이사회는 지난 24일 조 위원장 자진 사퇴를 권고하면서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신규 이사장 선임 등을 위한 혁신위 출범을 예고했다.

한편 부산 시민단체들은 30일 부산시의회에서 ‘영화·영상도시 실현 부산시민연대’를 발족했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부산경실련, 부산예총, 부산민예총, 부산YMCA, 부산YWCA 등이 연대에 참여했다. 박재율 영화·영상도시 실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우선 이용관 이사장은 허문영 위원장이 반드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개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영화제의 구조적 혁신 필요성을 증명했다”며 “향후 구성될 ‘혁신위원회’ 역할이 막중하다”고 했다. 이어 “올해 영화제 성공 개최와 향후 혁신을 위한 논의 등에 시민 사회 의견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부산이 세계적 영화·영상도시로 발전하도록 관심과 참여를 확산하고, 시민 사회 목소리도 담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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