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감귤 맛… 커피로 다양한 풍미 느끼세요”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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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산 글로벌 커피포럼

지역서 첫 스페셜티 커피 교육
10개국 170여 명 참가 ‘후끈’

3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글로벌 커피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커피 맛과 향미를 평가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3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글로벌 커피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커피 맛과 향미를 평가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커피는 다양한 맛의 복합체입니다. 딸기 맛 같은 베리류 맛부터 감귤류·견과류, 황설탕, 심지어는 화학적인 맛, 종이 같은 맛까지 다양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31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2023 부산 글로벌 커피포럼(SCA 에듀케이터 서밋)’에서 강의를 맡은 스페셜티커피협회(SCA) 피터 쥴리아노 연구소장(커피 사이언스 파운데이션 대표)의 말이다.

부산 글로벌 커피포럼은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SCA가 주최·주관해 열렸다. SCA는 2009년부터 미국이나 유럽에서 매년 커피 학술행사 ‘SCA 센서리 서밋(관능평가 회담)’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에 부산에서 처음으로 스페셜티 커피 교육 특화 포럼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의를 듣고 중간중간 함께 커피 맛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최 측이 준비한 1~17번까지의 커피 맛을 나타내는 다양한 재료의 냄새를 맡아보고, 제공된 커피의 맛과 가장 유사한 향미와 맛을 평가지에 표기해 보는 실습을 함께 했다.

커피 맛을 나타내는 재료로는 딸기 같은 과일부터 화학향, 발효향, 흙, 코코아, 황설탕, 풀까지 다양하게 제공됐다.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다. 참가자가 각자 제공된 A~D까지의 커피 맛을 보고 제공된 재료와 가장 가까운 향미, 산미, 단맛 등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겼다.

SCA 마리오 페르난데스 기술상무는 “A 커피는 에티오피아산 커피로 꽃향기와 과일향이 가득했고, C 커피는 브라질산 커피로 견과류의 맛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글로벌 커피포럼에는 10개국에서 온 커피 업계 전문가 170여 명이 참가했다. 전문 교육인 만큼 유료 행사였지만 접수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마감될 만큼 관심이 높았다. 부산테크노파크 스마트해양바이오센터 이채윤 센터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커피업계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전했다.

한국 커피 챔피언도 대부분 참석했다. 전주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문헌관·추경하 월드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을 비롯해 김승백·정형용 코리아 브루어스컵 챔피언, 황인규 코리아 커피인굿스피릿 챔피언 등 10여 명의 챔피언이 총출동했다. 커피 전문 교육 콘퍼런스인 만큼 강의 후 질문 시간의 열기도 대단해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강의가 끝나고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 주재로 환영 리셉션이 열렸다. 이 부시장은 “커피도시로 역사적 배경과 우수한 입지와 인적 자원을 모두 갖춘 부산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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