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 전기차 타보니 제로백 3.5~4초… 180도 코너 구간에도 안정적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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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E 53, 스포츠 모드 주행 땐
주행 성능 우수…제동은 아쉬워
EQS, 고속 코너링도 밀림 없어
1회 충전 시 397km 주행 가능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최로 열린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전동화 모델들이 트랙을 돌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최로 열린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전동화 모델들이 트랙을 돌고 있다.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고성능 브랜드 AMG와 전기차를 조합한 모델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고성능을 내세운 AMG 고유의 특성이 정숙성을 기본으로 하는 전기차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벤츠는 이를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국내 출시된 모델이 고성능 전기차 ‘AMG EQS’와 ‘AMG EQE’다.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를 통해 AMG-GT(가솔린)와 AMG EQE 53 4매틱+, AMG EQS 53 4매틱+ 모델을 체험했다. 메인 시승은 AMG EQ 모델들이고, AMG-GT는 비교 시승 차원에서 타봤다.

용인 AMG 스피드웨이는 트랙 전장이 4.3km이고, 굴곡이 있는 16개의 코너와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 내리막길은 다소 난이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이날 첫 시승 차량은 AMG-GT. AMG가 독자 개발한 두번째 스포츠카로, 4.0L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476마력에 달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4초로 고성능카다. 때문에 “AMG의 본질과 가치를 가장 잘 담아낸 상징적인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동을 걸자 고성능 스포츠카답게 ‘우~왕’하며 강력한 배기음이 나온다. 서킷에서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설정한 뒤 직선구간에서 가속을 하니 순식간에 시속 170km를 넘어선다. 급한 내리막길 앞에서 감속을 했는데, 팝콘 튀겨질 때처럼 ‘따콩따콩’하는 소리가 나온다.

이 차는 거의 180도로 꺾이는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달린다. AMG 라이드 컨트롤 스포츠 서스펜션 덕분이다.

이어 시승한 차량은 EQE 53 4매틱+. AMG가 두 번째로 선보인 고성능 전기 세단으로 벤츠 전기차 중 제로백이 3.5초로 가장 빠르다. 최고출력은 460kW, 최대토크는 950Nm이다.


흔히 ‘G바겐’으로 불리는 ‘AMG G 63’의 오프로드 모듈 주행 장면. 벤츠코리아 제공 흔히 ‘G바겐’으로 불리는 ‘AMG G 63’의 오프로드 모듈 주행 장면. 벤츠코리아 제공

EQE 시승에선 서킷 한 바퀴마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해보며 각각 다른 주행감을 느껴봤다. 컴포트 모드에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이 느껴진다. 고성능 내연기관을 장착한 GT 주행후여서 시승 초반부엔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윙~’하며 모터음이 들린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변경 후엔 GT 못지 않은 주행 성능을 뽐내는 모습이었다. 다만 제동 능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속 170km 넘게 달린 직선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브레이킹을 했는데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고 브레이크도 다소간 밀리는 모습이었다. ‘잘 달리는 차가 잘 선다’는 말은 적어도 이 차에는 통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배터리와 모터 등이 탑재돼 1t 정도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시승한 EQS 모델은 고속 코너링 구간에서도 밀림없이 안정적으로 달렸다. EQS에는 차량 속도에 따라 뒷바퀴와 앞바퀴를 같은 방향 혹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회전반경을 줄여주는 ‘AMG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탑재돼 있다. EQS는 최대 9도, EQE는 최대 3.6도까지 조향각을 지원해준다. EQS의 경우 대형세단임에도 회전반경이 소형차 수준인 11.5m로 줄어들어 유턴시나 좌우회전시 도움이 된다.

EQS는 최고출력 484kW에 최대토크는 950Nm이다. 제로백은 3.8초. 배터리 용량은 EQE(90.56kWh)보다 17kWh 높은 107.8kWh로,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는 397km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G바겐’으로 불리는 ‘AMG G 63’에 동승한 뒤 다양한 구간의 오프로드 모듈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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