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vs 알카라스’ 테니스 한 시대를 가른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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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최강’ 상징 두 선수 프랑스오픈 4강 성사
조코비치, 메이저대회 최다승 단독 1위 별러
“최고 넘어야 최고”…알카라스도 의욕 과시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7일(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27)를 꺾은 후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7일(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27)를 꺾은 후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무결점 선수’ 조코비치 vs ‘제2의 흙신’ 알카라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두 테니스 스타가 프랑스오픈 4강전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랭킹 3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는 7일(한국시간) 끝난 남자단식 8강전에서 11위 카렌 하차노프(27)를 세트 스코어 3-1(4-6 7-6<7-0> 6-2 6-4)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무결점’이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백핸드 스트로크 실수를 연발하며 1세트를 하차노프에게 내줬다. 2세트에서도 서브 더블폴트와 언포스드에러를 거듭한 조코비치는 타이 브레이크 상황에서야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조코비치 특유의 강력한 다운더라인과 허를 찌르는 드롭샷으로 상대를 지치게 하는 전술도 살아났다. 이후부터는 8승 1패로 역대 전적에서 일방적으로 앞서던 조코비치가 경기를 압도했다.

조코비치가 8강전에서 잃은 것은 이번 대회에서 이어 오던 ‘무실 세트’ 기록뿐이다. 반면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자신감을 회복한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인 2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신기록 도전을 이어 갈 확실한 동력을 얻었다. 조코비치는 현재 라파엘 나달(37·스페인)과 공동으로 2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그리스)를 물리친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그리스)를 물리친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신기록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험준하다. 조코비치가 결승 길목에서 만날 상대가 바로 나달 후계자로 불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이기 때문이다.

현 ATP 랭킹 1위 알카라스는 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그리스)를 3-0(6-2 6-1 7-6<7-5>)으로 제압하고 4강에 안착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준결승전은 9일 오후 늦게 펼쳐진다. 로저 페더러(41·은퇴)·라파엘 나달과 함께 ‘빅3 시대’를 구가한 조코비치와 지난해 말 19살에 이미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신성 알카라스의 대결은 남자테니스의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경기로도 기록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알카라스의 4강전 의욕이 남다르다. “내가 진정 원하던 경기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를 이겨야 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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