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인간새들, 광안리 하늘 높이 날아 오른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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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해변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가 9일과 10일 양일간 열린다. 지난해 대회 20세 이하 남자부 경기에 출전한 미국의 헌터 오브라이언. 부산일보DB 부산 광안리 해변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가 9일과 10일 양일간 열린다. 지난해 대회 20세 이하 남자부 경기에 출전한 미국의 헌터 오브라이언. 부산일보DB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인간새들이 다시 한 번 비상한다.

2023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가 9~10일 이틀간 부산 광안해변공원 특설경기장에서 개최된다. 2009년 국내 단일종목 최초로 열린 이 대회는 2010년 세계육상연맹의 승인을 받아 올해까지 12회째 이어지며 부산을 상징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2030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염원하는 바람을 담았다.

2019년부터 부산 대표 휴양지인 광안리해변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국내외 관광객과 부산시민에게 육상 경기장에서 느낄 수 없는 이색적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해 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지자체의 M드론축제와 협업을 통해 스포츠와 문화이벤트를 접목,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확대했다.

대회는 20세 이하(U-20·주니어) 남자부와 성인 여자부, 남자부 경기로 열린다. 미국, 일본, 카자흐스탄, 호주, 대만, 태국 등 12개국 40여 명의 국내외 우수 남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열띤 경합을 벌인다.

9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U-20 남자부 경기엔 공히 5m10의 최고 기록을 보유한 힐튼 그린(미국)과 아미라르샤 모사데기(이란) 등 각국의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부터 열린 예천 U-20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이 부산 대회에 연계해 출전하면서 대회 위상도 높아졌다.

10일 오후 4시엔 여자부 경기가 시작된다. 직전 대회 챔피언 일본의 미사키 모로타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개인 기록에서 가장 앞선 소피 거터머스(4m55)가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 간판 신수영과 조민지도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남자부 경기는 10일 오후 8시 10분부터 열린다. 이 종목 한국 1인자 부산 출신의 한두현이 지난 대회 3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한두현은 개인 최고기록 5m85의 잭 맥워터(미국), 지난 대회 우승자 신고 사와(일본)와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야간에 진행되는 성인 남자부 경기는 M드론축제와 함께 어울어져 아름다운 광안리 야경을 배경으로 더욱 더 박진감 넘치는 매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방성빈 부산시육상연맹 회장은 “이 대회는 우리나라의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와 우수한 해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축제”라며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뜻을 담아 매력적인 항구도시 부산의 스포츠 외교와 경쟁력을 세계 속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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