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윤정권 심판 전면 투쟁…대화 구걸 않겠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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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린 한국노총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동명 위원장 등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린 한국노총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동명 위원장 등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한국노총이 대통령 직속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중단한 데 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법과 원칙은 공권력을 무기로 노동계를 진압해 굴복시키겠다는 말이며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협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노동계에 막말을 서슴지 않는 인물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수장으로 앉혀도, 회계를 문제 삼아 과태료를 때리고 국고보조금을 중단했을 때도 참고 또 참았다”며 “이제 그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자 전체를 적대시하며 탄압으로 일관하는 정권에 대한 전면적인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정권의 폭주를 우리 힘으로 멈추지 않으면 제2, 제3의 광양 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동계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철저히 배제하는 정부를 향해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정권 심판 투쟁은 끈질기고 집요하게 전개될 것이고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7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서 비롯됐다.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중단은 7년 5개월 만이다. 한국노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1월 저성과자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 지침 추진에 반발해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총도 사회적 대화를 중단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면서 노정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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