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원자재 가격 내리면 물가도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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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국내 체감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그런데 임금은 체감물가보다 적게 올라 서민들의 가계는 죽을 맛이다. 특히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내렸음에도 오른 가격을 고수하면서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강력하게 가격 인상을 주장해 관철시키더니만 막상 원자재 가격이 내려 영업이익이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제품 가격을 내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다.

 매출 3조 원 이상의 국내 식품기업 8곳 중 6곳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그 중 3곳은 30% 이상 늘었다. 자동차, 의류, 음료, 항공 등 여러 업종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곡물류도 20% 이상 내렸지만 한 번 오른 식품 가격은 내리지 않아 지나치게 영리에만 집착하며 모든 책임과 고통을 국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나 대국민 서비스는 아예 무시하고 있다. 인상 요인은 전광석화처럼 재빨리 반영하고 인하 요인은 늦추거나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힘들 때 고통은 기업과 국민이 같이 져야 함에도 기업은 이를 외면한 채 영리 챙기기에만 집중한다면 앞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동의를 얻기 어렵다. 기업들은 손쉬운 가격 인상 대신 원가 절감 요인을 발굴하고, 정부는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담합이나 편법 가격 인상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박옥희·부산 북구 화명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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