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아들, 코인업체 임원”… ‘김남국 사태’ 공수 바뀐 여야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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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과세 유예 발언 의혹 제기 보도
민주 “가족, 코인 보유 현황 공개” 압박
이재명, SNS서 “김 대표가 답할 차례”
김기현 “회사원일 뿐… 문제 없다” 반박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가람(왼쪽) 당 청년대변인이 9일 국회에서 김기현(가운데)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가람(왼쪽) 당 청년대변인이 9일 국회에서 김기현(가운데)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위기로 몰아넣은 ‘코인(가상자산) 사태’의 불똥이 국민의힘으로 옮겨 붙었다. 지난 10일 한 매체의 보도로 김기현 대표 아들의 암호화폐 업체 재직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김 대표는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김 대표 본인과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및 거래 내역을 공개하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아들이 ‘(주)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청년으로, 결혼·분가로 경제적으로 독립해 봉급쟁이 회사원으로 소득세 꼬박꼬박 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저의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라고 적었다.

한 인터넷 매체는 지난 9일 김 대표의 아들이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하고 있으며, 김 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인 2021년 6월 “청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가상화폐 투자로 몰리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가상화폐 과세 유예를 주장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안이 연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이에 김 대표는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제 발언이 있은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로, 제가 위 발언을 할 때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제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남국 의원 건으로 궁지에 몰렸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까지 나서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전날 트위터에 관련 보도를 공유하면서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는 글을 올렸고,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 아들이 임원으로 근무하는 곳은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인 창업기획사”라며 “해시드는 수조 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다급하긴 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갖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면서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고,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 도박을 하고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역공을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김 대표의 ‘아들은 회사원’ 해명과 관련, “(국민의힘 소속이었던)곽상도 전 의원은 50억 퇴직금을 받은 아들을 화천대유 회사원일 뿐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대표도 이런 입장을 취하는 걸로 코치 받았느냐”고 비꼬면서 “김 대표와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및 그동안의 거래 내역을 공개하면 끝날 일인데 중소기업 회사원을 운운하면서 동문서답을 하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재반격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위메이드가 가장 빈번하게 방문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의 보좌관은 퇴직 후 가상자산거래소로 옮긴 뒤 반 년 만에 공동대표로 승진했다.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은 가상자산 업체의 임원”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진실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하고, 다짜고짜 화만 내면 그만이냐”고 했다. ‘코인 사태’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문제라는 것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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