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 ‘악한 귀공자’로 돌아왔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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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 주연으로 복귀
‘맑은 눈의 광인’ 킬러 역 열연
“누 끼치지 않으려 열심히 촬영
총격 액션은 사격장 가서 연습”

배우 김선호가 오는 21일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으로 관객을 찾는다. NEW 제공 배우 김선호가 오는 21일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으로 관객을 찾는다. NEW 제공

배우 김선호가 영화 ‘귀공자’ 주연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맑은 눈의 광인’ 귀공자를 연기했다. 2년 전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호는 “저를 많이 되돌아본 시간”이었다며 “더이상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촬영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필리핀 빈민가에서 병든 어머니와 살아가는 ‘코피노’ 마르코가 어머니 수술비 마련을 위해 한국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선호는 마르코의 뒤를 쫓는 킬러 ‘귀공자’를 연기했다. 언제나 깔끔한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스리 피스 슈트, 명품 구두 차림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비가 내리면 달리다가도 비를 피하고, 너저분해진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는데 신경쓰는 등 독특한 행동을 보인다.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님의 팬이었다”며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논란 이후) 감독님이 제겐 아무렇지 않은 척하셨어요. ‘너만 괜찮으면 끝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송구하고 감사하고 만감이 교차했죠. 이미 저 때문에 일정이 많이 밀린 상태였는데 말이에요. 너무 감사했어요.”

영화 ‘귀공자’ 스틸 컷. NEW 제공 영화 ‘귀공자’ 스틸 컷. NEW 제공
영화 ‘귀공자’ 스틸 컷. NEW 제공 영화 ‘귀공자’ 스틸 컷. NEW 제공

김선호는 이 작품에서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인 ‘마녀’ 시리즈의 액션신을 신선하고 재미있게 봤다”며 “뛰거나 구르거나 맨몸 연기와 액션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김선호는 “액션과 오랜 시간 연기 합을 맞췄다”면서 “총격 액션은 사격장에 가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쉽진 않았지만, 동료 배우들과 함께 이겨냈단다. “저보다도 강태주 배우가 몇 개월 먼저 뛰고 있었어요. 그 앞에서 힘들다고 할 수 없었죠. 하루는 강태주 배우가 쓱 오더니 액체 영양제 한 병을 주더라고요. 이거 마시면 1시간 더 뛸 수 있다고요. 플라시보인지 정말 효과가 있더라고요. 다만 열심히 뛴 다음 날은 잘 못 걷겠더라고요.(웃음)”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한 김선호는 2017년 드라마 ‘김과장’과 ‘스타트업’(2020)과 ‘갯마을 차차차’(2021)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2021년 10월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출연을 확정했던 영화 ‘도그데이즈’ ‘2시의 데이트’ 등에서도 하차했다.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 ‘폭군’도 함께한다. 차승원, 김강우 등과 함께 캐스팅됐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망내인’에도 출연한다.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님에게 삶에 대한 태도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저는 저를 잘 알아요. 아직까진 제가 훌륭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이런 장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걸 넓혀가고 싶습니다.(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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