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혁신위원장 임명’ 내홍 비명계 “이 대표 사퇴가 최선”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도부, 최종 후보 선정 마무리
강성 친명계, 대의원제 폐지 제안
중립 성향 의원도 강한 거부감
“사당화·민심 이반 우려” 목소리

더불어민주당에서 ‘혁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혁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혁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새 혁신위원장으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정되면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에선 ‘혁신의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 갔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 사퇴가 최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은 혁신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정 명예교수를 유력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교수 외에도 한국외대 김은경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종 후보군에 들어 있다. 민주당은 또 새 혁신위원장이 확정되면 이르면 이번 주 최고위원회에서 추인을 받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정년 퇴임한 정 명예교수는 지난 정권에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에는 경기연구원 이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비명계에선 그동안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외부인사 3인 가운데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이 ‘적격’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꾸려진다면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이재명 대표 체제 1년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김태일 전 총장이 (이런 일을)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비명계에선 누가 혁신위원장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혁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혁신위의 임무, 성격, 권한 같은 게 공유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친명계에서 ‘현역 의원 기득권 타파’를 혁신 목표로 삼는 데 대해 “당내 직접민주주의 강화, 당원권 강화, 강성 당원의 영향력 강화”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제는 당내 민주주의가 약화되고 있고 사당화가 심화되고 당심과 민심이 이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청래 최고위원 등 강성 친명계가 대의원제도 폐지를 당 혁신 목표로 제시하고 나서자 비명계는 물론 중립 성향의 의원도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결국 이재명 사당화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롭게 제시된 혁신위원장 후보들이 ‘당심’이 아닌 ‘민심’을 반영하는 혁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자 출신 외부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세우는 것은 ‘이재명 체제’ 유지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 사퇴가 여전히 최선의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가)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스스로 물러가 준다면 당으로선 최고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