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공단’ 급한데도… 기재부 “8월 용역 결과 보고 결정”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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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부산세계박람회유치특위
기재부 애매한 입장에 질타 쏟아져
김정호 의원 “조기 건설 의지 의문”
이헌승 의원 “전문가 확보 시급”
박진 장관, 4차 PT 자신감 보여
윤상직 총장 “부산 매력·혜택 부각”

박진 외교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앞줄 오른쪽부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특별위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 장관은 오는 20∼2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부산의 우수한 개최 역량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앞줄 오른쪽부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특별위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 장관은 오는 20∼2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부산의 우수한 개최 역량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설립에 딴지를 걸어온 기획재정부가 8월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를 보고 설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재부는 그러나 공단 설립이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올 경우 이를 수용할지 여부에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토부도 신공항 건설 전담 조직이 어떤 형태로 추진될지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13일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설립 여부에 대한 질의에 “건설공단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국토부에서 용역을 하고 있고 8월까지 결과가 나온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기재부가 공단 설립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기재부가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반대가 아니냐”면서 “기재부가 말하는 ‘기존 조직’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최 차관은 “인천공항공사 건설사업단”을 언급했다.

인천공항공사 건설사업단이 가덕신공항 건설을 전담하는 데 대해선 부산시와 부산 정치권에서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특위에서도 김 의원이 “인천공항과 가덕신공항은 공사가 다르다”면서 “공항 운영조직에게 건설을 맡기려는 것을 보니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의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인천공항의 건설조직은 상부시설 건설을 하는 조직”이라며 “(가덕신공항건설공단을 만들어) 해상매립 전문가를 먼저 확보하고 매립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기재부가 8월 용역 결과를 수용할지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데 대해 “국토부 용역도 정부 용역인데 기재부는 정부 용역 결과를 믿지 못하느냐”고 질책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재부는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설립 여부에 대해 마지막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6월 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이 심사되더라도 통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위 교통법안심사위원장인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일단 법안 심사는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 입장이 정리되는 데 시간이 걸려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20∼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프레젠테이션(PT)과 관련, 부산의 우수한 개최 역량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4월 후보지 실사 결과를 두고도 “모든 후보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파리 총회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상직 2030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사무총장도 “4차 PT에서는 3차 PT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구축하고 실질적 매력과 혜택을 제안하겠다”며 “회원국이 체감할 수 있는 유무형의 인프라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의 외국어 소개 부분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홈페이지가 전혀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며 “유치 의지를 의심받을 정도로 홈페이지가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홍보대행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당연히 (업데이트 등이)진행될 것으로 봤고 (제가) 하나하나 챙길 입장은 못됐다”며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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