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43년 전 순직 해양경찰 72경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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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년 전인 1980년 1월 23일 오전 5시께 우리나라 동해 바다 해상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대간첩 작전과 어로 보호 등에 관한 본연의 임무를 띠고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부근 앞 해상에서 순찰 중이던 해양경찰청 소속 72경비정은 불의의 안전 사고로 인해 그만 침몰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현재까지 43년이라는 속절없는 세월만 마냥 흘러갔다.

 최근 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72경비정은 물론이고 당시 같은 경비정에 승선해서 근무하고 있던 해양경찰관과 전투경찰순경 등 순직자 17명은 사고 이후부터 아직도 육지로 인양되지 못하고 있다. 순직자들을 43년 동안 어둡고 차가운 동해 바다 속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목숨 바친 해양경찰관과 전투경찰순경 등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국가가 순직자들에 대해 책무를 스스로 이행하지 않고 방임을 하고 있는 꼴이나 다름없다. 40여 년이 흘러 침몰 사고 현장에서 72경비정을 육지로 인양하고 시신을 찾아내는 작업은 불가능해졌지만, 뼈 한 조각이라도 찾기를 원하는 유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정부는 이해해야 할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부 등은 지금 당장 72경비정 인양에 필요한 예산 타령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사고 유가족들의 마음과 순직자들의 영혼을 조금이라도 달래주는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유가족들이 지금까지도 정부에 진정을 바라고 있는 것은 무슨 고액의 보상금을 지급해 달라고 생떼를 쓰며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순직자들에 대한 무한 책무와 의무가 존재하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만춘·대한민국 해양경찰 전투경찰순경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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