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래로 이끌 든든한 명분… 놓쳐선 안 될 절호의 기회”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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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30.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신공항 개항 등 지역 재도약 동력
일자리 창출로 청년 이탈 막을 것
유치전 통해 큰 경제적 효과 누려
‘개방적 문화’ 경쟁국 앞선 메리트
미접촉 국가 상대 막판 스퍼트를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은 월드엑스포가 부산에 다시 없을 기회를 선사하고, 큰 명분을 남겨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은 월드엑스포가 부산에 다시 없을 기회를 선사하고, 큰 명분을 남겨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 시민의 열망인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가 현실이 된다면 부산에는 어떤 유산을 남기게 될까.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은 “월드엑스포는 부산에 ‘기회’를 줬고, 큰 ‘명분’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산은 국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면서 이미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장 회장이 말한 ‘기회’다. 그는 “최종적으로 개최지로 선정되면 지역 경제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도 남을 막대한 부가가치가 부산에 귀속된다”며 “이러한 효과는 동남권을 실질적으로 수도권에 대항하는 한국의 새로운 경제권역으로 도약시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 월드엑스포 유치전 최일선에서 뛰는 ‘투톱’이다. 박 시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세계를 누볐다면 경제사절단을 꾸려 도시에 부합하는 투자 지원 아이디어를 전하고 상공계 유치 후원금까지 모으며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해온 게 장 회장이다.

장 회장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개최지 발표까지 정부와 특사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국가를 타깃으로 막바지 스퍼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시가 이달 초청해 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쿠바 상의회장이 대표적인 예”라며 “쿠바의 경우 상의회장에게 엑스포 지지국을 선정할 권한이 있다. 국가별로 이런 특이점을 공략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지난달 부산을 찾은 세계반도핑기구 회장은 ‘부산이 축적한 깨끗하고 공정하고 개방적인 이미지는 막판 표심을 움직일 만하다’고 했다”며 “재계를 비롯해 정부 유치위원회와 부산시가 역할을 분담해 득표가 가능한 국가를 상대로 각개 격파에 나선다면 확실한 지지세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장 회장은 부산이 월드엑스포를 품에 안게 되면 중앙 정부와 다른 시도의 견제 없이 부산을 새로운 미래로 이끌어 줄 든든한 ‘명분’이 생긴다고 확신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지역 기업인들이 200억 원을 넘는 엑스포 유치 후원금을 모금해서 왜 부산시에 전달했겠느냐”며 “이건 바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절호의 기회라는 걸 비즈니스맨 특유의 직감으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등록 엑스포를 유치한 도시라는 거대한 ‘명분’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재개발, 지지부진한 금융과 마이스산업 동력 확보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최일선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엑스포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장 회장은 “사우디의 오일머니도 무시할 수 없지만 리야드가 따라올 수 없는 부산의 개방적인 도시 문화에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미 직전 월드엑스포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도 한 차례 다녀온 바 있다. 그는 “월드엑스포에서는 전시관만이 아니라 그 도시의 문화를 체험하고 개최지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리야드는 그런 면에서 덜 매력적”이라며 “네거티브 금지령이 내려진 관료는 이런 부분을 언급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경제인인 나는 외신을 만날 때마다 ‘부산은 모든 것이 자유로운 해양도시’라고 강조했다”며 웃었다.

실제로 리야드가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풍문과는 달리 오히려 부산 사절단이 다녀간 지역마다 사우디가 부산의 전략이나 동선을 재차 점검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 중 하나다.

장 회장은 2021년 부산상의 회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직면한 부산의 현실은 인구 감소라고 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청년층 이탈이 심각해 어떻게든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관광과 마이스로 단기간에 육성시키는 데에는 엑스포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상의회장 임기 중 최우선 사업으로 월드엑스포를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 회장은 2년째 부산 상의의원과 원로기업인을 설득해 경제계의 역량을 한데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막대한 유치 후원금을 모아 부산시에 전달했다.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매료시킨 광안리 불꽃 쇼는 이 후원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이벤트였다.

부산은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4차 프레젠테이션으로 유치전을 벌여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게 체질이다. 유치전 역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 힘들지는 않다’며 스스로를 다독인다는 장 회장이다.

그는 “기회와 명분을 살려 청년들에게 어떤 부산을 물려줄 것인가 고민하는 게 부산 경제계의 수장인 나와 기성세대의 역할”이라며 “부산 기업인의 적극적인 사회 환원과 공적 기여는 분명 부산 청년의 손에 풍요로운 곳간의 문고리를 쥐여 주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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