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살던 집 쫓겨나 앞길 ‘막막’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빚 남긴 채 남편 세상 떠나
청각장애 아들, 아빠만 찾아
닥치는 대로 일하다 큰 화상
마음 다잡아보지만 ‘눈물만’

사연(55·가명) 씨의 남편은 지난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사업 실패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족을 두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겁니다.


사연 씨는 남편이 떠나기 전까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부였습니다. 대학생 딸과 청각장애를 가진 고등학생 아들을 키우며 소박하지만 단란하게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평범한 일상은 지난해 9월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라 했고, 점점 표정을 잃어갔습니다. 남편은 어느날 갑자기 허망하게 떠나버렸습니다.

슬픔을 이겨낼 겨를도 없이, 남편의 빚이 사연 씨를 찾아왔습니다. 남편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탓에 집도 넘어갈 상황이었습니다. 사연 씨의 하루는 그리움보다 분노로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아빠밖에 몰랐던 아들은 상실감에 학교도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조퇴도 밥 먹듯 하며,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아들을 지켜보는 사연 씨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지만, 슬픔에 짓눌릴 수는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아이들과 살아 나가야 하기에, 취업 자리도 알아보고 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해야 했습니다. 일하는 시간에는 악몽 같은 현실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업무에만 몰두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성실히 하루를 살아내도 빚이 불어나는 속도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우편함에는 채무 독촉 우편물이 쏟아졌습니다. 우편함에 삐죽이 튀어나온 우편물을 볼 때면,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평생 주부로 살아온 사연 씨에겐 그 많은 부채를 갚을 능력도 재산도 없었습니다. 한정승인 신청을 하고 절차에 따라 살고 있던 아파트도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그동안 단단한 마음으로 견뎠지만, 집에서 쫓겨난다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들과 행복했던 지난 추억들도 스쳐 갑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아이들과 지낼 집을 구할 수 있을지도 막막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른손에는 큰 화상도 입게 됐습니다.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는 탓에 다니던 직장도 잠시 쉬어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생계가 막막한 사연 씨의 속은 점점 타들어가기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두렵습니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엄마이지만 사연 씨도 두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더 큽니다.

염치없지만 막막한 사연 씨는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해봅니다. 사연 씨가 아이들과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세요. 사연 씨 가족들이 다시 일어나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내민 손을 잡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온천3동 행정복지센터 백정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2일 자 미영 씨

지난 2일 자 미영 씨 사연에 후원자 68명이 288만 7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3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미영 씨가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보증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미영 씨는 함께 걱정해주고 보내 준 따뜻한 관심에 감동 했다며, 많은 분들의 따뜻한 응원을 가슴 속 깊이 새기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