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풍경 잇는 가든으로 오세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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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세 번째로 프랑스 사진가 엘리지 보에
‘더 가든 오브 페트리코’ 23일까지 전시

엘리지 보에 개인전 '더 가든 오브 페트리코' 전시 전경. 부산문화재단 제공 엘리지 보에 개인전 '더 가든 오브 페트리코' 전시 전경. 부산문화재단 제공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의 향기를 느끼다.

2023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상태변화’ 세 번째 전시 ‘더 가든 오브 페트리코’가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홍티아트센터는 다대포 무지개공단에 위치한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 공간이다. 릴레이 개인전 전체 주제인 ‘상태변화’는 각 작가들이 마주한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더 가든 오브 페트리코’는 홍티아트센터 상반기 입주작가인 엘리지 보에의 개인전이다.

보에 작가는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로, 한국에서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우리 안에 숨겨진 것을 밖으로 표출하는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이우환, 김창열 등 한국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연관성을 탐색했다. 전시 제목의 ‘페트리코(Petrichor)’는 마른 땅 위에 비가 내리며 나는 냄새를 말한다. 바위를 뜻하는 ‘Petr’와 액체·피 등을 의미하는 ‘Ichor’가 결합된 단어로, 작가는 바위와 물 또는 사람과 풍경 사이의 연결을 소망하는 장소로 ‘더 가든 오브 페트리코’를 제시한다. 작가는 감상자가 각자의 방법으로 ‘가든’에 스며들도록 초대 받고, ‘가든’을 산책하거나 방황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의 향기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엘리지 보에 개인전에서 관람객들이 영상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엘리지 보에 개인전에서 관람객들이 영상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더 가든 오브 페트리코’에서는 다섯 가지 사진 작품 연작과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

‘더 록’은 땅과 물의 연결을 추적한 9개의 이미지 연작으로 관객이 각자의 이야기로 지구의 물질과 연결되게 만든다. ‘더 휴미드’는 물과 땅의 연결, 비 오는 날 자연에서 흔히 보는 이미지 조각들을 선보인다. ‘뉴 마운틴’은 한 장소에서 찍은 이미지를 이어 붙여서 새로운 산을 만든 것으로, 우리 안에 지속되는 자연과의 연결을 생각하게 만든다. ‘더 애니멀’은 좌대 위에 올려진 동물 사체 사진으로 관습적인 시선을 흔드는 작품이다. ‘더 행드’는 수직적 형식의 한국 회화에서 영감을 얻은 시리즈이다. 마지막 영상 작품 ‘페트리코’는 부산 몰운대와 다대포 두 공간을 오가는 작품으로 풍경에 친밀하게 연결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보여준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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