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 벗어나 피부에 와닿게… 사우디·이탈리아도 4차 PT에 사활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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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라서 모든 역량 투입
회원국에 구체적 실익 제시할 듯

현대차그룹이 오는 2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에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랩핑한 전용전기차를 활용해 유치 활동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지원할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오는 2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에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랩핑한 전용전기차를 활용해 유치 활동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지원할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도 국제박람회기구(BIE) 172차 총회의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4차 PT가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5차 PT가 남아 있지만 총회 직전에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표심을 뒤흔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번 PT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산시와 정부 유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유력 경쟁국인 사우디와 이탈리아는 4차 PT에 만만찮게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경쟁국의 경우 그동안 PT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이번 PT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경쟁국은 그동안 PT를 통해 원론적이고 이상적인 이야기를 해 왔는데,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총회에는 회원국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만큼 각 회원국에 어떤 실익을 줄 수 있는지 등을 강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유력한 경쟁국인 사우디는 1차 PT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당시에는 사우디의 국내총생산(GDP)을 강조하는 등 ‘머니 파워’를 강조했을 뿐 엑스포의 주제나 방향은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2차 PT 때는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성 인권이 열악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PT 연사로 여성 인사를 내세웠다. 3차 PT에서는 초대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언급하며 물량 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또 다른 경쟁국인 이탈리아도 이번 PT에는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PT에 큰 힘을 쏟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차 PT 때는 정부 관계자 4명이 책상에 앉아 “전 세계에 발전의 기회를 강조하겠다”는 원론적인 내용만 밝혔다. 2차 PT에서는 올림픽 리듬체조 챔피언 3명을 연사로 앞세워 로마가 국제적이고 포괄적인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3차에서는 이탈리아의 전통과 역사성을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그에 반해 1차 PT 때부터 공을 들였다. 6명이 등장해 ‘보편적이면서도 독특한’ 부산의 매력을 알렸다. 2차 PT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단에 올라 2007년 여수박람회 유치 경쟁 당시의 경험을 밝혔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3차 PT에서는 기후위기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와 그 해결책을 경쟁국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4차 PT는 표심을 뒤흔들 수 있는 만큼, 경쟁국도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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