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다친 최태원 회장, 부산엑스포 로고 붙인 목발 짚고 파리행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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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총수 일제히 출장길
현지 옥외광고 등 대대적 홍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원이 지난 4월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지역 정재계 인사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서 대선골드로 건배하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제공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원이 지난 4월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지역 정재계 인사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서 대선골드로 건배하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재계 대표단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위해 일제히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 올랐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 회장은 전날 밤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가 열리는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 데 이어 정 회장, 구 회장도 이날 오전 출국했다. 이들과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을 포함한 민간대표단 19명은 현지시간 20일과 21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와 리셉션 등에서 표심 잡기에 나선다.


최근 발목을 다친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긴 패드를 부착한 목발을 짚고 출국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이 BIE 총회 각국 대표단에게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직접 목발에 엑스포 로고를 붙이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이다.

기업들은 BIE 총회 기간을 전후해 파리 곳곳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2030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파리 시내 주요 지점은 물론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도 월드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2030부산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하며 유치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이용하는 업무용 항공기 에어버스 A319에 최근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 문구를 도색했다. 최 회장 등은 이번 일정에 이 항공기를 이용했다. 항공기에는 부산엑스포 로고와 함께 영문으로 ‘월드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 문구가 새겨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 문구를 새긴 한국 대표단 이동 차량 10대를 현지에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전용 전기차 3종이 ‘Busan is Ready!(준비된 부산)’ 문구와 부산엑스포 로고를 담아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 시내 주요 관광 명소 주변을 달릴 계획이다.

LG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가로 5.6m, 세로 9m 규모의 대형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BIE 총회장 인근에도 110개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프랑스 일정을 소화한 후 베트남으로 건너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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