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남기고 김규현 날릴까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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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순방 뒤 대규모 인사 예정
이, 아들 학폭 논란 속 지명 유력
김, 인사 파동 책임론 속 거취 주목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년을 지나면서 국정 쇄신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던 정부 부처 인사가 다소 미뤄졌다. 윤 대통령이 19~24일 일정으로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떠났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주말에 귀국하면 곧바로 인사를 단행할 수 있게 내부 조율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19개 정부 부처 차관 가운데 절반 이상을 교체해 전면 개각에 버금가는 국정 쇄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사 수요가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국가정보원 고위직인 1급으로 승진한 간부들이 1주일도 안 돼 대기 발령 상태가 된 초유의 인사 파동으로 인해 김규현 국정원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가장 내밀해야 할 국정원의 인사 문제가 겉으로 드러난 만큼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파문의 실태와 유출 과정 등 진상조사에 나섰다.

여권 내에서는 “국정원장이 단행한 인사가 보류됐는데 책임을 져야 한다. 이대로 버틸 수는 없다”는 등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아직 김 원장의 교체 여부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언제든 후임자를 인선할 수 있도록 목록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7일 임기가 끝나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전언이다.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전 고검장은 2009~10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재직 당시 중수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캠프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아들 학교폭력 논란’에도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여전히 거론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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