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롯데 외국인 투수 2인, 가을야구에 득 될까? 독 될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스트레일리+반즈 7승, 상위 5개 팀 중 최저
LG 15승·NC 12승·SSG 9승과 비교해 약세
들쭉날쭉 투구력에 팬과 구단에 믿음 못 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6월 19일 현재 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6월 19일 현재 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는 6월 19일 현재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는 6월 19일 현재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2023시즌 6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투구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4)와 찰리 반즈(27) 때문이다.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외국인 투수 활약에 있어 상위 5팀 중 가장 부진한 상황이다. 롯데가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릴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18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반즈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반즈는 올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 이상 투구를 펼치며 시즌 4승을 챙겼다. 이날 반즈는 6월 네 번째 등판 만에 승수를 쌓았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6월 19일 현재 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6월 19일 현재 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6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롯데의 두 외국인 투수의 성적은 아쉬움이 크다. 19일 기준 스트레일리가 3승 5패, 반즈가 4승 3패를 거두고 있다. 두 선수의 합산 성적은 7승 8패다. 같은 날 기준 상위 1~5위 팀 중 롯데 외국인 투수 2명이 거둔 승수는 두산 베어스(7승)와 더불어 가장 적다. 두산 투수 딜런이 KBO 리그에서 두 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롯데 외국인 투수 듀오의 성적은 사실상 가장 저조하다.

상위 5팀 중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은 1위 LG 트윈스다. LG는 플럿코(9승)와 켈리(6승 4패)가 합작한 승수가 15승에 달한다. 롯데 두 투수보다 배 이상 많은 승수다. 2위 SSG는 맥카티와 엘리아스가 각각 6승 3패와 3승 2패를 거두고 있다.

6월 매서운 상승세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NC 역시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힘을 얻고 있다. NC는 올 시즌 다승 1위인 페디(10승 1패)와 와이드너(2승 1패)가 12승을 얻어냈다. 5위 두산은 알칸타라가 7승 3패, 최근 교체한 딜런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는 6월 19일 현재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는 6월 19일 현재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두 선발 투수는 올 시즌 ‘퐁당퐁당’ 제구력을 노출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4번의 선발 등판 중 두 번의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부활하는 듯했다. 지난 2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2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14일 한화전에서는 4이닝 6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마저 깎고 심기일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성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신뢰를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다.

반즈 역시 이달 18일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했지만, 앞서 13일 경기에서는 3과 3분의 1이닝 3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6월 19일 현재 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6월 19일 현재 3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예년에 없던 ‘기세’를 앞세워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로서는 두 외국인 투수의 꾸준한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더해져야만 연승을 이어 갈 수 있다. 때문에 롯데로서는 스트레일리·반즈는 물론 최근 부진한 외국인 타자 잭 렉스(29)까지 전반적인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현행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8월 15일 이전까지 등록한 선수만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다. 8월 15일 이후 등록한 선수는 정규시즌 경기에는 뛸 수 있지만, 가을야구에는 나설 수 없다. 때문에 롯데는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올해, 외국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