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공동대응” 한미 기술협력 추진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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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미 해양대기청
제주서 16차 양식분야 패널회의
기후변화 따른 공동과제 도출

국립수산과학원 건물 전경. 국립수산과학원 건물 전경.

심화되는 기후변화에 양식분야도 위협받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와 미국이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 14일부터 양일간 제주도에서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한미 해양과학기술협력사업 제16차 양식분야 패널회의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양식분야 회의에서는 내년부터 수행할 환경친화적 양식기술을 활용한 6개의 양식분야 공동과제를 선정했다.

수과원과 NOAA는 2000년부터 매년 양식분야, 수산자원분야에 대한 공동연구, 기술교류, 세미나 개최, 과학자 교류, 전문가 훈련 등 해양과학기술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양국은 △지속가능한 연어양식기술 공동연구△미세조류를 이용한 어분대체 사료개발 연구△친환경 새우양식 기술개발△굴 인공종자 고밀도 생산 기술개발△해조류 양식기술 개발 △지속가능한 양식기술개발 공동 워크숍을 공동과제로 선정하고 기술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그중 ‘지속가능한 연어양식기술 공동연구’에서는 최근 국내 연어 대규모 집약적 양식을 앞두고, 양식 활성화 및 안정적 생산을 위한 양식기술확립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연간 500t 규모의 대서양연어를 양식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가 기장군 국립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400억 원을 투입해 6만 7320㎡ 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가 완공되면 712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25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는 멸치, 고등어, 정어리 등 부어류에 대한 과학어탐조사 기법 공유, 기후요인 반응 실험을 통한 대구과 어류의 미래 서식지 변화 연구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수산자원의 서식지가 변화되고, 기존 양식 기술도 고수온에 맞게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과원 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지난 50여 년간 바다 수온이 1.35도 상승했고, 2100년에는 최대 4도까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주요 수산자원의 서식지 변동성이 커지고, 미래 양식업 및 어선어업 전반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제적으로도 우리나라 수온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NOAA의 전 지구 이상 고수온 전망에 따르면 동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역의 여름철 이상 고수온 발생 확률이 60~7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 해역이 높은 수온을 보이는 이유는 저위도로부터 유입되는 난류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화되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양식품종, 양식 기술, 수산질병 대응, 수산자원 예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동식 수과원장은 “한·미 양국의 해양과학기술협력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지구온난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환경친화적 양식기술, 선진화된 수산자원 조사·관리 등 연구역량을 강화해 양국의 수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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