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화두 던지며 “사돈 남말 민주당” 맹비난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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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기현 대표 국회 연설

의원 감축·무노동 무임금 등 제안
이재명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에
사과 후 실천 방안 제시하라 요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야당을 겨냥해 수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김 대표가 대표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야당을 겨냥해 수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김 대표가 대표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집권여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비리’ ‘남 탓’ 등 단어를 열거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야당을 겨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간 김 대표의 이날 연설은 당대표로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떨쳐내고 국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등 ‘정치 쇄신 3대 과제’ 공동 서약을 야당에 제안했다. 그는 연설에서 “국회의원 숫자가 많냐 적냐 갑론을박이 있는데 정답은 민심”이라며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전날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만시지탄이나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 대표는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해 놓고 손바닥 뒤집듯 그 약속을 어겨 국민을 속였다. 국민에게 정중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요구했다.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에 대해서는 “출근 안 하고 일 안 하면 월급도 안 받는 것이 상식이고 양심”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당의 정치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한 뒤 곧바로 민주당 비판을 이어 갔다. 김 대표는 전날 이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한 데 대해 “‘사돈남말’(사법리스크·돈봉투 비리·남탓 전문·말로만 특권 포기)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 장황한 궤변이었다”며 “윤석열 정부 실패가 곧 민주당 성공이라는 미신 같은 주문만 계속 외운다고 국민이 속을 줄 아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공수처, 검수완박, 엉터리 선거법 처리와 같은 정쟁에 빠져 조국 같은 인물이나 감싸고 돌던 반쪽짜리 대통령, 과연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라는 게 있긴 있었냐”며 “야당 대표라는 분께서 중국 대사 앞에서 조아리고 훈계 듣고 오는 건 외교가 아니라 굴종적 사대주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공천 때문에 특정 정치인 개인의 왜곡된 권력 야욕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길에서 벗어나라. 민주당의 정상화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 정부 개혁 과제 추진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 조세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노조비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는 깜깜이 노조, 고용세습으로 청년의 기회를 차단하는 특권 대물림 노조도 이제 사라져야 한다. 노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공정채용법을 추진하겠다”며 “근로자의 자율적 선택에 따라 쉬고 싶을 때 확 쉬고 일할 때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노동자와 기업 모두 ‘윈윈’”이라고 말했다. 또 법인세 최고세율 26.4%, 기업이 부담하는 준조세 90개, ‘상속세 폭탄’을 언급하며 “과중한 조세는 ‘경제 쇄국정책’”이라며 “시급한 조세 개혁에 빨리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준칙 도입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재정 중독 제어 장치로 ‘재정 준칙’을 도입해야 하며, 조삼모사로 국민을 속이는 ‘추경 중독’도 이제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후쿠시마산 일본 수산물이 우리 국민 밥상에 오르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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