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28개 중 단 1골’…골 안 터지는 클린스만호 공격축구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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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와 평가전 1-1 비겨
페루전 이어 A매치 2연전도 무승
골 결정력 부족·공격 전술 아쉬워
두 경기서 10골 넣은 일본과 대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1-1 무승부로 끝낸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1-1 무승부로 끝낸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또 다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6월 두 차례 치른 A매치를 1무 1패로 마감했다. 클린스만호는 앞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른 페루와의 평가전에선 0-1로 졌다.

지난 2월 27일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3월 데뷔 2연전 포함 4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에 그쳤다.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3월 평가전에선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엔 1-2로 졌다. 4차례 평가전에서 득점은 단 4골에 불과하다.

“3골을 내주면 4골을 넣어 이기겠다”며 공격축구를 내세웠던 클린스만 감독의 취임 일성과는 맞지 않는 결과물이다. 특히 엘살바도르전에선 후반 4분 황의조(FC서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42분 알렉스 롤단에 동점골을 내줘 비기고 말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인 엘살바도르는 한국(27위)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져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황의조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황의조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엘살바도르전과 앞서 열린 페루전에서 클린스만호는 분명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두 경기에서 각각 14개, 도합 28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유효슈팅은 4개씩 기록했고 득점은 단 1골에 그쳤다. 심각한 골 가뭄이다. 에이스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제대로 뛰지 못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같은 팀을 상대로 똑같이 2연전을 치른 일본 대표팀의 성적과 비교해 극심한 대조를 이뤘다. 일본은 엘살바도르를 6-0, 페루를 4-1로 대파했다. 두 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고, 단 1골만 내줬다. 일본은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펼치며 상대를 압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두 경기에서 오현규(셀틱FC), 조규성(전북 현대), 황의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했으나, 황의조만이 골맛을 봤다. 3명의 공격수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이강인(RCD마요르카)의 개인기만 눈에 띄었고, 공격 패턴·전술은 단조로웠다.

후안 레이노소 페루 대표팀 감독은 20일 일본전 후 “한국은 종적인 플레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우리는 그런 방식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일본은 높은 공 점유율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위치를 자주 바꿔가며 유동적으로 공간을 찾아 낸다”고 한일 축구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 말 속에 ‘클린스만표 축구’의 문제점과 해결 과제가 담겨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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