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블루라인파크, “바다를 내 품에”… 부산 여름 제대로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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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 ~ 송정 간 옛 동해남부선 철길
4.8km 구간 누비는 해변관광열차
바다 쪽 통창으로 즐기는 눈맛에
6개 정거장마다 색다른 재미까지
미포~청사포 오가는 ‘스카이캡슐’
가족 여행·데이트 코스 인기 높아

해운대해변열차에 탑승하면 부산의 해안 절경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할 수 있다. 청사포 정거장 앞 건널목은 청사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인기 포토존이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제공 해운대해변열차에 탑승하면 부산의 해안 절경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할 수 있다. 청사포 정거장 앞 건널목은 청사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인기 포토존이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제공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바다를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성큼 다가온 한여름 무더위에 부산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부산에서 꼭 가 봐야 할 명소로 손꼽히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 주목하자.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구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옛 동해남부선 철도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해 탄생한 국제 관광도시 부산, 관광특구 해운대의 핵심 관광 시설로,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고 있다.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에 탑승하면 기차 여행의 낭만을 느끼며 수려한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운대해변열차와 ‘6가지 매력’ 정거장

해운대해변열차는 옛 동해남부선 철로 위를 달린다. 해운대해변열차는 미포~달맞이터널~청사포~다릿돌전망대~구덕포~송정 6개 정거장 4.8km 구간을 오간다. 기관사는 다정한 사투리로 정거장과 주변 관광지를 소개해주는데, 해운대해변열차만의 색다른 자랑이자 매력이다.

해운대해변열차가 다른 열차와 다른 점은 커다란 유리창과 바다 쪽으로만 배치된 좌석들이다. 통유리창을 통해 시원한 부산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할 수 있다. 해변열차는 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미포 정거장)과 송정해수욕장(송정 정거장)을 오가며 탑승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해운대해변열차는 총 6개의 정거장에서 정차하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 알맞은 코스를 짜고 취향에 맞게 미식, 카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정거장 인근의 명소가 품은 역사 여행도 가능하다. 특히 미포 정거장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 송정 정거장에서는 송정해수욕장이 지척이다.

미포 정거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오른쪽으로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광안대교가 보인다. 이기대와 오륙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달맞이터널 정거장이 있는 달맞이터널은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동해남부선의 터널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알록달록한 아치형 기둥을 배경 삼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포토존으로 인기가 있다. 달맞이터널과 바로 앞 청사포 몽돌해변은 1985년 북한 간첩선이 침투했던 곳으로, 30여 년간 출입이 금지됐다가 얼마 전 개방됐다. 앞으로 전망대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청사포 정거장의 청사포는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청사포의 초저녁 달 풍경은 부산 팔경으로 손꼽힌다. 청사포 등대 뒤로 어우러진 마을과 자연 경관은 2017년 국토교통부가 ‘품격 있는 국토, 아름다운 경관’을 주제로 주최한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청사포 정거장 바로 옆 철길 건널목에서 바닷가 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청사포다.

다릿돌전망대 정거장의 다릿돌전망대는 청사포마을의 수호신으로 전해지는 푸른 용을 형상화해 제작됐다. 해수면으로부터 20m 높이에 72.5m의 길이로 바다 쪽으로 뻗어 있다. 반달 모양의 투명 바닥이 설치돼 있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이 느껴진다. ‘다릿돌’이라는 이름은 전망대 앞쪽으로 놓인 암초가 마치 징검다리처럼 대마도까지 연결돼 있는 듯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바다를 잘 살펴보면 물질하는 해녀도 볼 수 있다.

구덕포 정거장의 구덕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미포까지 길은 해운대 삼포길로 불린다. 갈대와 기암괴석이 아름답다. 구덕포는 원래 양식업과 멸치 조업을 주로 하던 어촌 포구였지만, 카페와 음식점이 자리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송정 정거장의 송정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의 명소로 이름나 사계절 전국에서 서퍼들이 몰려든다. 밀려오는 파도와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몸을 싣고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송정 정거장과 가까운 곳엔 옛 송정역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 12월에 만들어진 목조 건물이다. 옛 송정역 역사, 노천대합실, 역사 주변 철로와 승강장 150m 구간이 모두 국가등록문화재(제302호)로 지정돼 있다.

고가 궤도를 달리는 스카이캡슐은 해운대해변열차보다 더 높은 곳에서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아래는 해운대해변열차 곁을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제공 고가 궤도를 달리는 스카이캡슐은 해운대해변열차보다 더 높은 곳에서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아래는 해운대해변열차 곁을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제공

■외국인 관광객들 마음도 사로잡다

스카이캡슐은 7~10m의 높이의 고가 궤도 위를 달린다. 미포~청사포 2km 구간을 자동으로 오간다. 해운대해변열차보다 높은 곳에서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방으로 큰 창이 나 있다. 가족 여행 코스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높은 인기만큼 온라인 티켓이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탑승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예매하면 좋다.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최근 늘고 있는 반려동물 인구를 감안해 슬링백 또는 케이지를 이용할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올해 1~5월 누적 약 16만 5000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운대블루라인파크를 찾았다. 또한 TV 프로그램인 ‘배틀트립2’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비롯해 유튜브 ‘라면꼰대 시즌4’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소개돼 부산의 대표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청사포 정거장 앞 건널목에선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해운대해변열차를 볼 수 있는데, 이 건널목에서 촬영된 멋진 풍경 사진은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 나오는 가마쿠라역과 비슷해 SNS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까지도 각종 드라마와 광고 촬영 때 배경 화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2년 한국 관광의 별’에서 해운대해변열차와 해운대그린레일웨이는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해운대그린레일웨이는 해운대해변열차가 다니는 동해남부선 철도 부지를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한 도심 산책로. 전 구간 단차 없는 나무 덱길로 조성돼 걷기에 매우 좋다. 안전하고 걷기 좋은 길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 관광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부터 송정까지 9.8km 구간의 해운대그린레일웨이 중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은 해운대해변열차가 운행한다. 해변열차를 보며 덱길을 걸으면 기차 여행의 낭만이 전해진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 해운대해변열차의 막차 시간은 미포 출발 오후 9시 30분, 송정 출발 오후 9시이며, 스카이캡슐의 막차 시간은 오후 8시 30분으로 1시간씩 연장돼 운행한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와 함께 아름다운 부산의 밤바다를 즐겨 보자.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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