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해운항공, 이희호 여사도 찾아 마신 ‘헬시언’… 프리미엄 생수시장 입지 다져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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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미네랄 국내 1위·세계 2위
은산해운 2021년 생수회사 인수
"4년 동안 직접 마시고 인수 결심"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생수공장을 방문한 모습. 은산해운항공 제공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생수공장을 방문한 모습. 은산해운항공 제공

부산의 은산해운항공이 생수 ‘헬시언’을 생산하는 금천게르마늄(주)을 인수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평소 먹는 물에 관심이 많은 양재생 은산해운항공회장은 ‘건강해야 일도 잘한다’는 신념 아래 물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당 기업을 인수해, 프리미엄 생수 ‘헬시언’을 생산한 지 벌써 2년째다.

양 회장은 2021년 금천게르마늄(주) 생수 회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해운기업이 생수회사를 인수한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그는 평소 먹는 물에 관심이 많은 기업인으로 남몰래 부산 시민의 상수도 개선을 위해 중앙정부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기업인이었다. 양 회장은 인수 4년 전 막역한 사이인 (주)세강 이경신 회장을 통해 헬시언을 알게 됐다. 이때부터 해당 생수를 꾸준히 마셔오면서 ‘헬시언’이 건강에 좋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러한 믿음이 기업인수에 대한 생각으로까지 뻗치게 된 것이다.

일반 시민이 생수를 본격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한 것이 2010년부터인데, 금천게르마늄(주)은 시장이 형성되기 13년 전부터 생수를 생산해 왔다. 우리나라는 1976년 처음 주한미군과 외국인 가족 대상으로 한정하여 생수를 생산했으나 일반 국민에게는 1994년 3월까지 생수 판매가 금지됐다.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회장. 은산해운항공 제공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회장. 은산해운항공 제공

생수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1990년대에 금천게르마늄(주)이 시장을 개척하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1988년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서 금맥이 발견돼 채광 사업을 하던 중 수맥이 터져 지하수가 많이 나왔다. 그 물을 마신 사람들이 위장병과 피부병이 나으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몸에 좋은 약수로 소문이 퍼졌다. 전국에서 물통을 가지고 와서 물을 떠가는 등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도로가 좋지 못해 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물을 가져가기 어려웠다. 자식과 부모의 피부병과 속병을 치료해 보겠다고 오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금천게르마늄(주)이 1997년부터 ‘헬시언’을 생산해 생수시장을 개척했다. 헬시언 생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건강을 위해 자주 마셨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은산해운항공에 따르면 헬시언 생수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생수 중 두 번째로 천연 미네랄을 많이 포함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1위로 많은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의 생수가 우리나라 지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강암층에서 나오지만 헬시언 생수는 그리스어로 비단(세리사이트·Sericite)라고 하는 견운모 지층을 거쳐서 생산되는 생수이다.

이런 기업이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이자 부산경남 최대 물류기업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회장과 만나 새로운 변화를 마주했다. 평소 추진력이 있기로 유명한 양 회장은 인수하겠다는 마음을 굳히자 당시 M&A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금천게르마늄(주) 회사를 찾아가 막무가내로 의사를 밝혔다. 이후 2년간 설득을 거쳐 2021년에서야 금천게르마늄(주) 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다.

한편, 생수시장은 2010년대 접어들면서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생수시장의 규모는 1조 원을 넘는다. 이는 한국 코카콜라 매출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생수업계도 다른 시장과 같이 일부 대기업이 시장 매출의 85%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양 회장은 해당 기업을 인수한 후 ‘건강해야 일도 잘한다’는 철학으로 350명 전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매달 헬시언 생수를 7박스씩 무상으로 보내고 있다. 양 회장은 “사업보다도 건강한 생수를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이 마시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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