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 관광단지 '쇼플렉스' 사업 흔들리나…도시공사 환매권 행사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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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아트하랑 소유권등기이전 소
브릿지론 이자 체납 사업 능력 없어
아트하랑 "8500억 투자 계약 완료"
공사, 아트하랑 법적 다툼 예고

부산도시공사가 쇼플렉스 부지에 대한 환매권을 행사했다. 쇼플렉스 조감도. 아트하랑 제공 부산도시공사가 쇼플렉스 부지에 대한 환매권을 행사했다. 쇼플렉스 조감도. 아트하랑 제공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대규모 문화예술타운으로 건립되고 있는 ‘쇼플렉스’가 첫 삽도 뜨기 전에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다. 부산도시공사가 쇼플렉스의 사업자인 아트하랑이 자금 조달과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환매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공사는 30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 문화예술타운 개발사업자인 아트하랑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신탁받은 우리자산신탁을 상대로 환매를 원인으로 하는 소유권이전등기를 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부산도시공사가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아트하랑이 사업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아트하랑은 새마을금고로부터 1000억 원의 브릿지론을 대출을 받았다. 브릿지론의 대출기간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였고 두 차례 연장이 됐다. 아트하랑은 이 브릿지론에 대한 이자를 수개월째 미납하고 있다. 이에 부산도시공사는 자금 조달 능력을 상실했고 다수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압류 등 사업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환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문화예술타운은 오시리아관광단지 관문에 자리 잡은 관광단지의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시설이다. 이제라도 자금 조달 능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상실한 개발사업자에 조치를 취하고,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된 문화예술타운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사업자공모지침 및 용지매매계약에서 규정한 세부사항에 의거 용지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트하랑이 반발하면서 법적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트하랑은 오는 7월 7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각 관계기관 등 200여 명과 함께 ‘글로벌아트센터 쇼플렉스 건립 비전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아트하랑 관계자는 “최근 사업비 약 8600억 원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도 마치는 등 안정적인 사업비를 확보해 이자는 물론 원금도 갚을 수 있는 상황이다”며 “충분히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환매 조치가 들어와 당황스럽지만 도시공사와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에 들어서는 쇼플렉스는 대지 면적 6만 7913㎡(2만 543평)에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31만 6255㎡(9만 5667평) 규모로 조성된다. 각종 공연장과 전시장, 박물관을 갖추는 복합시설로 꾸며질 예정으로 식음료 업소,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아트하랑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멀티아트센터를 비롯해 교육플랫폼, 예술가 창의센터, 전통문화센터 등을 쇼플렉스 안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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