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출범 1년]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 잠재력 확인하고 혁신의 파동 일으킨 시간이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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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미래에 대한 자신감 ‘본궤도’
엑스포·신공항·산은 등 현안 집중

‘15분 도시’ 확장 행복공동체 역점
2년 차엔 민생 정책 변화 체감할 것
첨단기술 생태계 조성·워케이션
부산창업청 등 공약 임기 내 실현

어린이대공원·시민공원·수목원
시민 요구 맞게 새롭게 손질 시작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년을 ‘글로컬 허브 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으로 나아가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종회 기자 jjh@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년을 ‘글로컬 허브 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으로 나아가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종회 기자 jjh@

2021년 4월 보궐선거와 지난해 6월 재선 승리를 거쳐 민선 8기 첫 한 해를 보낸 박형준 부산시장. 박 시장이 실제로 부산 시정을 이끈 것은 3년 차에 접어든다. 그에 대한 평가에는 여러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부산의 ‘대표 선수’ ‘대표 얼굴’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등을 포함한 11박 12일의 유럽 3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박 시장을 지난달 30일 만났다.


■“쉼 없이 달린 1년…성과 다수”

먼저 지난 1년은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물었다.

박 시장은 “분 단위로 새로운 일정을 맞이하고, 수시로 바뀌는 시차에 적응해 가면서 안팎으로 뛰어다닌 덕분에 이미 4~5년은 지난 것 같은 기분이다”면서 “보궐선거 승리 이후 첫 임기가 부산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희망의 씨앗을 뿌린 시간이라면, 민선 8기 첫해는 그 씨앗을 잘 틔울 수 있도록 혁신의 파동을 일으킨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더불어 “부산 시정은 방향과 비전 면에서 올바른 트랙을 밟아가고 있고 부산의 미래에 대한 자조와 비관을 희망과 자신감으로 바꾸며 본궤도에 올려 놓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가지 큰 목표인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과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함께 이뤄내기 위해 총체적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엑스포 유치나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같은 굵직한 현안에 집중하느라 복지·안전 같은 민생 정책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시장은 “두 가지 시정 목표가 다른 것이 아니다. 결국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궁극적인 결과가 두가지 목표 위에 놓여 있는 것”이라면서 “부산 시민이 살기 좋고, 일하기 좋고, 쉬기 좋은 도시가 되면 아시아 최고 도시가 되고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그가 지난 1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민생 정책으로, 소상공인 새희망 전환자금 지원 강화, 지역화폐 ‘동백전’의 차등 혜택 지급을 통한 영세 소상공인 지원, 부산희망고용유지 지원, 부산사회서비스원 개원 등 복지 컨트롤타워 구축, 찾아가는 의료버스 운행,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개관 확대,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생활체육도시 구축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주요 현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상에서 변화하고 있다는 체감이 적을 뿐, 일자리·교육·문화·환경·복지·여성 등 여러 분야의 민생 정책들이 계획대로 시행되고 있으므로 시민이 느끼는 만족도도 서서히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 시민단체가 시정 1년 차 평가 발표에서 현장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지난 6월부터 코로나 위기단계 조정으로 온전한 일상이 회복됐고, 의료진 격려를 시작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 점검 등 현장 중심 소통 시정을 더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의 의견 경청과 소통,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북항 일원을 현장점검하는 모습. 15분 도시 비전 선포식.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공식 리셉션(위에서부터). 부산일보DB 박형준 부산시장이 북항 일원을 현장점검하는 모습. 15분 도시 비전 선포식.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공식 리셉션(위에서부터). 부산일보DB


■“확실한 성과 내놓는 2년 차”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는 부산 시정을 놓고 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박 시장은 가장 먼저 오는 11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년 늦게 본격 교섭활동에 나선 탓에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나의 프로젝트’라고 선언한 이후 정말 열심히 회원국을 만나고 있고, 계속해서 지지 국가를 늘려왔다”면서 “지난 4월 현지실사와 네 차례의 경쟁 프레젠테이션 모두 대한민국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결국 남은 시간 얼마나 지지표를 확보하는가의 싸움이 될 것이므로 개최도시 수장으로서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2년 차 시정은 시민이 달라진 시정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확실한 성과를 내놓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물류, 금융, 디지털·신산업, 문화·관광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15분 도시’ 확산을 통한 시민 연대로 만들어진 행복공동체 조성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1호 공약인 ‘15분 도시’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기본구상 용역 등을 통해 방향과 전략, 중점 과제 등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대표생활권 조성 지역을 늘리고, 선형공원, 포켓파크, 하하(HA-HA)센터 등 재생형 인프라를 만드는 식으로 기존 계획을 보다 정교하게 수정·보완해 집행하는 작업을 진행해 실제 변화가 눈에 보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한 공항건설 전담조직 설립과 주민 보상 등의 후속 절차 신속 추진 △부산창업청 설립으로 창업·투자·인재의 혁신적 생태계 완성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및 양자기술, AI, 빅데이터 등의 첨단기술 생태계 조성 △세계적 문화 인프라 확충과 워케이션·미식 관광 본격화 등도 언급해 그의 공약들을 구체화해 임기 내에 실현시킬 것을 약속했다.

부산 전체의 조경을 바꾸는 정책들도 2년 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운영 10년이 넘은 부산시민공원과 인근의 어린이대공원, 부산수목원 등 부산의 주요 공원들을 각각의 성격과 이용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새롭게 손보는 작업들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그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월드엑스포 유치와 함께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산업은행 이전 고시 등 전례 없는 길을 걷고 있는 부산은 지금 발전과 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면서 “그만큼 책임감도 막중하다. 정말 잘해서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더 크게 실현시켜 보답하고 싶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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