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리모델링 들어가는 옛 부산시장 관사, 내년 5월 완전 개방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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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 설계용역 끝내고 7월부터 본관·야외 리모델링
다목적 공간·업무회의 공간·계단식 강연장에 카페도


부산시장 관사로 쓰였던 부산시 열린행사장이 이달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장 관사로 쓰였던 부산시 열린행사장이 이달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장 관사로 쓰였던 부산시 열린행사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지난 6월 말 열린행사장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고 이번 달부터 시 건설본부 주도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설계 공모를 통해 원오원아키텍스 건축사사무소를 선정해 6개월여 동안 연면적 약 650평의 본관 건물과 약 5400평 규모 야외공간에 대해서 실시 설계용역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절채 정문과 덮지붕(캐노피)을 과감하게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5월 완공과 함께 시민에게 개방되는 이곳은 국제회의, 학술회의, 토론회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 지역대학과 기업의 업무회의 공간, 계단식 강연장, 산책로, 카페, 야외정원 등을 갖출 예정이다.

나아가 시는 연말까지 이곳을 ‘유니크베뉴(이색 회의명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유니크베뉴는 마이스(MICE) 회의전문시설이 아니지만 개최지의 특별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일컫는 말로, 부산에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영화의전당, 더베이101, 뮤지엄 원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시장 관사로 쓰였던 부산시 열린행사장이 이달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각 층에는 다목적 공간과 업무회의 공간, 계단식 강연장, 카페 등이 생긴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장 관사로 쓰였던 부산시 열린행사장이 이달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각 층에는 다목적 공간과 업무회의 공간, 계단식 강연장, 카페 등이 생긴다. 부산시 제공

시는 또 올해 하반기에 복합문화공간 운영에 필요한 조직과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명칭과 슬로건도 새롭게 정할 예정이다.

한편, 열린행사장은 1985년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거장 고(故)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진 후, 대통령 지방숙소로 사용돼 ‘지방 청와대’로 불렸다. 이후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됐다가 평일에 외부 시설만 시민에게 개방하는 열린행사장으로 사용됐다.

올해 초에는 인기를 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시가 열린행사장에 있던 물품과 미술작품 등에 대해 경매를 진행해, 수익금 8000여 만 원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지원했다.

설계를 이끈 원오원아키텍스 최욱 대표는 “열린행사장 본관에 담긴 역사성과 상징성, 건축기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유네스코 기준에 따라 기존 구조물을 살리고 새 시설물과 조화시키는 창의적인 복원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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