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생산가능인구, 전국서 가장 많이 줄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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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부산울산본부 조사
10년 전 비해 6.3%P 감소
울산 ‘지역내총생산’도 급감
수도권-동남권 격차 더 벌어져

부산 남구 경성대와 부경대 인근 상가 거리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남구 경성대와 부경대 인근 상가 거리에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과 울산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구 고령화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로 부산의 생산가능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지역내총생산(GRDP) 역시 10년 만에 부산에 역전된 사실이 확인됐다.

3일 〈부산일보〉와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2012년 75.0%에서 2022년 68.7%로 -6.3%P 줄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감소 폭이 크다. 전국적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부산의 감소 폭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다는 의미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청년 인구의 지속적인 수도권 유출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 전에 비해 울산의 생산가능인구는 3.3%P, 경남의 생산가능인구는 2.6%P 각각 감소했다. 이들도 역시 전국에서 네 번째와 여섯 번째로 감소 폭이 크다.

지역내총생산(GRDP)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 부산의 전체 GRDP는 10년 전과 비교해 44.1%가 증가한 98조 6520억 원으로 전국에서 6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울산의 GRDP는 2021년 77조 6830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증가율이 13.1%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2011년만 해도 울산의 GRDP는 부산의 GRDP보다 근소하게 많았는데, 10년 만에 부산에 큰 차이로 역전당했다. 경남의 GRDP 역시 18.8% 증가에 그쳤다.

서울(+44.5%), 경기(+80.0%), 인천(+52.0%), 충북(+72.5%) 등 범수도권의 GRDP는 높은 증가율로 성장 중이다. 이 기간 부울경과 수도권의 GRDP 성장 격차는 더 벌어진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 문철홍 본부장은 “10년 전만 해도 농업 위주였던 충북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대기업 유치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GRDP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부산의 GRDP가 성장하고 있지만 수도권의 성장세에 못 미치고 생산가능인구가 자꾸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일자리다.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정부와 부산시의 종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인당 GRDP에서 여전히 울산이 2021년 기준 6913만 원으로 전국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11.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부산의 1인당 GRDP는 2021년 기준 2965만 원으로 대구(2549만 원)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과는 최대 1.6배, 울산과는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부산의 창업은 지난 10년 동안 활발했다. 부산의 고성장기업(최근 3년간 매출액, 상용근로자 등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과 가젤기업(최근 3년간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인 기업), 창업기업 수 비율이 모두 수도권 다음으로 높았다.

부산의 고성장기업의 전국 비율은 5.0%로 서울(28.5%), 경기(27.3%)의 뒤를 이었다. 가젤기업의 부산 비율 역시 4.6%로 서울(30.7%), 경기(29.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창업기업도 부산은 5.7% 비율을 차지해 경기(30.3%), 서울(18.9%)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경기권과 비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허현도 부산울산회장은 “조사 결과를 통해 보듯 수도권과의 양극화 해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역 맞춤형 혁신 인프라 지원과 지방 이전 대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규제 특례 적용,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강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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