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물결에 ‘뮤지컬 팬심’이 설렌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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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연 ‘야구왕 마린스!’ 5일 초연
‘레드북’ ‘데스노트’ ‘시카고’ 등 줄이어
하반기 최대 기대작 ‘레미제라블’ 주목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모습. 홍광호(야가미 라이토), 김준수(엘), 장지후(류크), 김용수(야가미 소이치로) 등이 출연한다. 오디컴퍼니(주) 제공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모습. 홍광호(야가미 라이토), 김준수(엘), 장지후(류크), 김용수(야가미 소이치로) 등이 출연한다. 오디컴퍼니(주) 제공

하반기 부산에도 화제의 뮤지컬이 쏟아진다.

(재)부산문화회관이 일찌감치 하반기 라인업을 공개한 이래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가 최근 부산 공연 스케줄을 확정,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정 출연진 쏠림 현상이 강한 뮤지컬 특성상 캐스트에 따라 표 구하기가 점점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일로 막을 내린 창작 뮤지컬 ‘영웅’ 부산 공연도 전석 매진에 가까웠다. 2009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에이콤)된 이래 9번째 시즌 공연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뮤지컬 애호가의 관심이 컸다.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열린 ‘야구왕, 마린스!’ 제작 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아역배우 김주안(왼쪽)과 이충현. 라이브(주) 제공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열린 ‘야구왕, 마린스!’ 제작 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아역배우 김주안(왼쪽)과 이충현. 라이브(주) 제공

5일 부산 초연하는 ‘야구왕, 마린스!’는 (재)부산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국내 인기 스포츠 야구와 뮤지컬의 만남이 주목되고,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 출신의 명품 아역배우들과 김수로·강성진 등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성인 배우들이 가세해 웰메이드 가족 뮤지컬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16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레드북’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뮤지컬 ‘레드북’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한국 뮤지컬 어워즈 주요 부문을 휩쓸며 높은 완성도와 호평으로 주목받은 창작 뮤지컬 ‘레드북’은 세 번째 시즌을 맞아 14~16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첫 지역 투어를 시작한다. 19세기 보수적이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그저 ‘나’로 살고 싶은 여자 안나와 ‘신사’로 사는 법밖에 모르는 남자 브라운이 서로를 통해 이해와 존중의 가치를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부산 공연은 옥주현, 박진주, 송원근, 신성민, 김성규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데스노트'에서 열연하는 김준수(엘). 오디컴퍼니(주) 제공 '데스노트'에서 열연하는 김준수(엘). 오디컴퍼니(주) 제공

26일~8월 6일 부산시민회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데스노트’도 홍광호(야가미 라이토 역)·김준수(엘 역)가 만나는 회차는 표 구하기 전쟁이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스노트’는 천재 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탄탄한 스토리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입지를 굳혀 온 프랭크 와일드혼의 강렬한 음악, 제작진과 배우들까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흥행 기록을 이어 왔다.

뮤지컬 ‘시카고’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뮤지컬 ‘시카고’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미국 정통 뮤지컬 ‘시카고’ 25주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다음 달 11~20일 드림씨어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1920년대 보드빌 무대를 그대로 옮긴 스타일리시한 무대 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관능적인 배우들이 풍자와 위트로 가득 찬 스토리를 펼친다. 14인조 빅밴드의 라이브가 선사하는 재즈 선율과 명품 넘버는 놓칠 수 없는 재미다.

뮤지컬 ‘파리넬리’ 포스터.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뮤지컬 ‘파리넬리’ 포스터.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국내 최초 오페레타 형식의 새로운 뮤지컬 ‘파리넬리’는 9월 23~2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5년 ‘제9회 더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창작뮤지컬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한 ‘파리넬리’는 18세기 유럽을 뒤흔들었던 최고의 오페라 가수 파리넬리의 화려한 삶에 감춰진 슬픈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16인조 오케스트라와 21명의 배우, 20명의 대규모 합창단이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한다.

뮤지컬 ‘마리퀴리’ 포스터.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뮤지컬 ‘마리퀴리’ 포스터.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제5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5관왕 수상에 빛나는 한국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도 부산을 찾는다. 10월 14일부터 이틀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마리 퀴리’는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 ‘방사능 연구의 어머니’ 등으로 잘 알려진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과학자로서의 업적보다는 자신의 연구로 인해 초래된 비극에 맞서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과 심리를 조명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뮤지컬 '레미제라블'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레미제라블’은 전 세계 53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되며 사랑받은 대표적인 빅4 뮤지컬이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의 명곡의 향연, 뛰어난 무대 예술로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부산에서 10년 만의 공연이자 이번 프로덕션 첫 도시다.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 제작되며 시대를 초월한 감동적인 메시지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10~11월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맘마미아’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뮤지컬 ‘맘마미아’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12월에도 뮤지컬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아바의 주옥같은 히트곡과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한 ‘맘마미아’가 4년 만에 지역 투어를 나선다. 이 작품만 10년 넘게 참여하고 있는 최정원과 이현우, 두 시즌 이상 참여한 신영숙, 홍지민, 김영주, 김정민, 박준면, 새롭게 합류한 장현성, 김진수, 송일국, 민영기 등 전 배우의 앙상블이 빛난다. 12월 1~10일(금~일요일) 드림씨어터 공연 예정이다.

뮤지컬 ‘렛미플라이’ 공연 장면.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뮤지컬 ‘렛미플라이’ 공연 장면.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평범한 오늘에 시작된 특별한 시간여행,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12월 15~1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펼쳐진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 스토리를 담고 있는 ‘렛미플라이’는 지난해 제7회 한국뮤지컬 어워드에서 작품상, 작곡상, 신인남우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2022년 최고의 창작 뮤지컬로 꼽힌 바 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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