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산 영화·영상 촬영 ‘주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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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 5일 촬영지원 결산
작년 동기 대비 12% 줄었지만
OTT 작품 촬영 배 이상 늘어

“영화촬영스튜디오 수요 증가
공간 더 없어서 아쉬운 상황”

부산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 디즈니+ ‘3인칭 복수’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 디즈니+ ‘3인칭 복수’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상반기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영상 콘텐츠 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작품은 2배 이상 증가해 부산은 여전히 매력적인 촬영지로 주목받았다. 한국 영화 위기와 콘텐츠 산업 시장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상반기 촬영지원 결산 자료를 5일 발표했다. 1~6월 부산영상위가 촬영을 지원한 콘텐츠는 영화 7편과 영상물 44편으로 총 51편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화 11편, 영상물 47편 등 총 58편을 촬영한 것보다 12% 줄어든 수치다.

극장가에 한국 영화 인기가 시들해졌고, 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한 콘텐츠 산업이 정체되면서 촬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영상위는 “지난해에는 K콘텐츠 시장이 끝없이 성장하고, 코로나19 팬데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 촬영 편수가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는 저조한 극장 관람률과 한국 영화 위기, 콘텐츠 산업 생태계 변화로 제작과 촬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촬영 편수는 줄어도 부산에서 찍은 영화와 드라마는 기대작이 많았다. 유해진과 이제훈 주연 영화 ‘모럴해저드’, 박훈정 감독과 김선호 배우가 만난 ‘폭군’뿐 아니라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악귀’, JTBC 방영 예정인 ‘힘쎈여자 강남순’ 등이 있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감지해변에서 애플TV+ ‘파친코 시즌1’ 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 영도구 동삼동 감지해변에서 애플TV+ ‘파친코 시즌1’ 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OTT 작품은 오히려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상반기 부산에서 촬영한 OTT 콘텐츠는 총 13편. 지난해와 2021년 상반기에 각각 6편을 찍은 것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부산영상위는 “채널 사용자 유치를 위해 플랫폼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단기간에 부산에서 촬영한 OTT 편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TT 작품은 상반기 부산 촬영 편수의 25%에 해당할 정도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애플TV+ ‘파친코 시즌2’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3’ 등 인기작 속편도 촬영했다. 이지은(아이유) 박보검 주연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와 디즈니+ ‘지배종’ 등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상반기 330일간 촬영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기 웹툰이 원작인 OTT 시리즈 ‘유쾌한 왕따’와 영화 ‘보스’ ‘히트맨2’ ‘삼악도’ 등이 스튜디오를 사용했다. 부산영상위는 “부산에 유일한 실내 스튜디오인지라 사용 문의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스튜디오 2개 동이 내년 2월 중순까지 예약이 완료됐는데 공간이 더 없어 아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산 서구 암남동에서 영화 ‘대외비’ 촬영을 진행하는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 서구 암남동에서 영화 ‘대외비’ 촬영을 진행하는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하반기에는 국내 영화‧영상산업 재편에 따라 영화, OTT, 드라마 시리즈물 제작 편수가 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프로젝트 국내 촬영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부산 로케이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그동안 부산에서 촬영한 여러 작품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올 8월 개봉하는 영화 ‘비공식작전’, 조정석 이선균 주연 영화 ‘행복의 나라’, 이성민과 이희준 주연 ‘핸섬 가이즈’ 등이 관객을 만난다. 디즈니+ ‘무빙’,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와 ‘스위트홈 2’, 배우 수지와 양세종 주연 ‘이두나!’, 박서준 한소희 주연 ‘경성크리처’ 등 기대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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