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모기' 반려동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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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사상충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유충 보유한 모기에 의해 전파
심장·폐혈관과 조직 문제 발생
치료시기 늦으면 사망 가능성도
실내 생활 고양이도 안심 금물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감염 위험
적절한 예방약 정기적 복용해야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름에는 특히 심장사상충을 조심해야 한다. 초기에 발견이 어렵고 사망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보호자의 예방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름에는 특히 심장사상충을 조심해야 한다. 초기에 발견이 어렵고 사망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보호자의 예방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이다. 여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모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를 옮기는 대표 곤충으로 50가지 이상의 질병을 옮긴다고 한다. 모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질병을 옮기는데, 바로 ‘심장사상충’이다. 반려인이라면 익숙하게 들어 봤을 심장사상충, 예방만으로도 괜찮은 걸까. ‘심장사상충’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심장사상충은 왜 위험할까

심장사상충은 심장에 사는 하얀 실 모양의 기생충으로, 감염된 동물의 피를 빨아들여 유충을 보유한 모기가 다른 동물을 물면서 전파되는 감염증이다. 감염되면 혈관 내에 사상충이 기생하면서 심장과 폐혈관, 폐 조직 등에 문제를 일으켜 기침이나 실신, 체중 감소, 복수, 객혈 등을 유발한다. 여러 차례 감염되면 혈뇨, 황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되고도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이 많이 됐을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워 사망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사계절 내내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더욱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심장사상충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반려인이라면 익숙한 단어인 심장사상충이지만, 보호자들이 오해하는 것들도 의외로 많다. 다솜동물메디컬센터 김수정 부원장과 심장사상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는 예방이 필요 없다?”

-그렇지 않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유입되는 모기로 인해 실내에서도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심장사상충의 숙주(기생충에게 영양을 빼앗기는 생물)는 주로 개이다. 하지만 숙주가 아닌 고양이도 모기의 흡혈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고양이는 감염 시 폐의 심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기침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작은 성충에 의해서도 폐혈관이 막혀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감염 시 강아지보다 고양이의 사망률이 더 높다.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여름에만 예방하면 되나?”

-정답은 아니다. 모기 안에 살고 있는 심장사상충 유충이 14도 미만의 기온에서는 발육이 중지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예방을 안 해도 된다는 오해가 있었다. 그러나 겨울에도 실내 온도가 14도 이상인 곳이 많고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의 활동 시기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사계절 내내 예방이 필요하다.

“심장사상충 약이 독하다던데, 계속 복용해도 괜찮을까?”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반려견이 심장사상충 약을 먹고 소변을 봤는데 풀이 말라 죽었다는 글을 간혹 확인할 수 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대부분 간을 통해 대사되는 성분으로, 소변에 농축되는 양 자체가 미미해 적정량을 복용한다면 매우 안전한 약물이다. 그러나 약물의 특성상 간 대사가 미숙한 어린 반려견에서는 구토나 무기력,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물 선택 시 동물병원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을 권장한다.

김 원장은 “모기에 의해 전염된 유충이 성충으로 되기까지 평균 50일 정도 소요돼 심장사상충 예방을 한 달 반이나 두 달에 한 번씩 진행해도 된다고 생각하거나 대형견용 제품을 소분해서 소형견에게 복용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부적절한 심장사상충 예방법이므로 반려동물의 체중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사상충 예방 방법은

모든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기본적으로 내부 기생충인 심장사상충 유충 감염을 예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제품에 따라 내외부 구충 범위가 조금씩 다르다.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유무나 산책 스타일, 피부 질환 및 털 빠짐 정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의 성분은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뉘며 반려동물의 기호성, 산책 여부, 품종에 따라 먹거나 바르는 제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달마다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1년에 한 번 주사를 통해 심장사상충을 예방하는 제품도 출시돼 있지만 진드기와 같은 별도의 외부 구충이 필요하며, 고양이에게는 적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사람도 그렇듯 반려동물도 매년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그때 심장사상충 검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미국심장사상충협회(AHS)에서도 계절에 상관없이 매달 예방하고 1년에 한 번 심장사상충 검사 진행을 권장하고 있다.

김 원장은 “체중에 맞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복용시키지 않았거나 반려견, 반려묘의 목덜미에 올바른 예방약이 적절하게 체내에 흡수되지 않은 경우, 혹은 예방약 내성이 있는 심장사상충도 보고되고 있는 만큼 감염 가능성에 늘 유의해야 한다”며 “다달이 예방을 했더라도 건강검진 시 심장사상충 검사를 통해 완벽하게 음성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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