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노조 총파업 출정식… 갈등 골 깊어지나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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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학교 측 단협 해지는 노조 파괴 시도”
학교 “단체협약 일부 문구, 경영·인사권 침해”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동아대학교지부는 6일 오후 1시 40분께 사하구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동아대학교지부는 6일 오후 1시 40분께 사하구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동아대 직원노조가 동아대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동아대학교지부는 6일 오후 1시 40분께 사하구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노조는 출정식 전 이해우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했지만, 일정을 이유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출정식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6월 28일 진행된 17차 임금단체 교섭에서, 학교 측이 인력조정과 구조조정에 관한 부분까지 합의에서 협의로 바꿀 것을 요구해 더이상의 교섭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이날 조홍률 전국대학노조 동아대학교지부장은 “인원감축과 구조조정에 관한 조항까지 현재 단체협약에 ‘합의’로 돼있는 것을 ‘협의’로 바꾸자고 한다”며 “지난 17차례 교섭에서 단 한차례도 총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학교는 단협 해지를 무기로 내세우는데 이는 노조 파괴 시도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물가상승률에 의한 임금 5.6% 인상을 주장했고, 이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으로 임금인상분 전액 장학기금 조성과 임금 동결 대신 시간외수당, 연가보상비 지급을 주장했다. 학교는 직원들이 비교적 높은 임금을 받고 있고 2022년 임금을 1.4% 인상했다며 노조 요구에 난색을 보였고, 노조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자 신뢰를 저버렸다고 보고 지난 2월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노조는 현재 대학 여름방학이라 업무 수요가 많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총파업 돌입 시기와 파업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한쪽이 물러서지 않으면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9월 개학 때까지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학교는 현행 단체협약의 일부 문구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기강을 훼손하고, 품위 유지의무를 위반한 경우 보직을 제한하도록 단체협약 변경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동아대 관계자는 “그동안 17차례에 걸쳐 협의를 가졌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학교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노사가 함께 서로 양보하고 힘을 모아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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