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침체에 철벽 뒷문마저 흔들…롯데 ‘7치올’ 삐끗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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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72경기 36승 36패… 5할로 마무리
두산·한화 상대 7월 3경기 8·9회 실점 아파
계투조 중심축 구승민·김상수 부진 영향 커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 구승민은 6월 이후 다소 부진한 구위를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 구승민은 6월 이후 다소 부진한 구위를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철벽 뒷문’이 흔들리고 있다. 단단했던 불펜진의 활약이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불펜진의 난조 속에 타선의 득점 지원마저 끊기면서 반등이 필요한 7월을 불안하게 출발하고 있다. 롯데가 이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히 불펜진의 주축 선수인 투수조장 구승민(32)과 베테랑 김상수(34) 등의 반등이 절실하다.

롯데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3-5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3-3으로 동점이던 8회 말, 한화 7번 타자 최재훈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지난 5월 17일 이후 48일 만의 1군 등판에서 역전 적시타를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8회 말 3-3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8회 말 3-3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반환점(144경기 중 72경기)을 통과하며 36승 36패를 기록했다. 승패 마진은 다시 ‘0’이 됐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내주며 7월에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롯데는 앞선 두산 베어스와의 1~2일 경기에서도 1-2, 2-4로 패했다. 3경기 모두 선발 투수가 내려간 8회 또는 9회에 실점하며 아쉽게 승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철벽 불펜은 롯데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구승민-최준용(22)-김원중(29)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했다. 여기에다 베테랑 김상수와 3년 차 김진욱(22)까지 위협적인 구위로 계투조에 합류하면서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롯데는 6월 들며 계투조 투수들의 출장 기회가 빈번해지고, 경기 후반 1점 차 대결을 펼쳐야 하는 경우가 늘면서 계투조 운영에 부담이 작용했다. 최준용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 투수 구승민은 6월 이후 다소 부진한 구위를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 투수 구승민은 6월 이후 다소 부진한 구위를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특히 투수조장이자 계투조의 핵심 선수인 구승민의 부진은 롯데로서는 뼈아프다. 구승민은 지난 5월 26일 이후 단 1세이브에 그치고 있다. 구승민은 6월 이후 14경기에 나와 1세이브 3패를 기록하고 있다. 구승민은 4월과 5월만 하더라고 11개 홀드, 2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8회 수비를 그야말로 삭제했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위협적인 구위가 실종됐다.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적었던 것도 영향이 컸다. 구승민은 6월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상수는 지난달 3일 이후 단 1개의 홀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상수는 지난달 3일 이후 단 1개의 홀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세’ 창시자인 김상수의 흐름도 좋지 않다. 김상수는 지난달 3일 이후 단 1개의 홀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4월과 5월 두 달 동안 8홀드 1세이브 3승을 기록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김상수의 월간 평균자책점은 4월 0.87·5월 5.23에서 6월 11.12까지 치솟았다.

반등이 절실한 7월 타선 역시 침묵하고 있다. 롯데는 7월 세 경기에서 6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고 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이뤄진다면 계투조 역시 조금 숨통을 열 수 있다. 올 시즌 하반기를 시작한 롯데로서는 타격 회복과 계투조 부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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