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소 옆 묻었다” 경남서 암매장 또 확인… 경찰, 사실관계 확인 중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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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충남 부여군서 태어난 남아 소재 파악 안 돼 내사 착수

경남경찰청 본청과 신관. 부산일보DB 경남경찰청 본청과 신관. 부산일보DB

태어난 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유령 아기’ 암매장 사건이 경남 사천시에서도 확인됐다.

6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2016년 6월 27일 충남 부여군 한 병원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내사에 착수했다.

최근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인지한 사천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미혼모인 친모(현재 40대)는 “출산 후 아기를 데려왔는데, 한 달 뒤쯤 숨져 아버지 산소 옆에 묻어줬다”면서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시점 등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행정당국에 진술했다.

아이의 출생·사망신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친모는 이 사건 이후 사천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행정당국은 사체 유기가 의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이전 단계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5일 오후 2시 기준 경남경찰에 수사의뢰 등 통보된 사건은 총 47건으로 늘어났다. 고성 사건은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사천 사건과 함께 진주 사건은 내사 중에 있다. 나머지 44건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베이비박스 유기 등 유형별 내용은 경찰 본청의 지침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한편 경남도는 5일 오후 6시 기준 총 116명의 ‘유령 아기’ 중 10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과반 이상인 54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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